에이스가 대기록과 함께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니퍼트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의 9-2 승리 속에 니퍼트는 시즌 10승(7패)째를 달성했다.
이 승리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우선 니퍼트가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니퍼트는 이날 최고 구속 155km를 찍었다. 구속과 구위 모두 부상 이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역시 적절히 활용되며 비자책 행진을 도왔다.

이날 니퍼트의 피칭에서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평소 빠른 공을 위주로 던지며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로도 포심 패스트볼을 자주 이용했던 니퍼트는 이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 비중을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또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해냈다. 아직까지 외국인 투수가 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사례는 없었다. 니퍼트는 복귀와 함께 프로야구사에 없던 진기록을 쓰며 팀의 4위 추격에도 앞장섰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위 롯데에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니퍼트는 이날 첫 이닝에 실점했지만, 이후에는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1회초 실점 역시 실책에서 비롯되어 자책점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2개월을 쉰 뒤 복귀한 9월 20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5피안타 무실점했던 니퍼트는 이번에도 복귀전에서 자책점 없는 투구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시즌 10승과 함께 국내 무대에서 통산 48승째를 올렸다. 1승을 추가하면 49승으로 맷 랜들과 함께 두산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 타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거기서 1승을 더 거둘 경우 최초로 한 팀에서 50승을 이룬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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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