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포항, 허종호 기자] "앞으로의 경기는 이동국을 중심으로 욕심을 내볼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포항과 최근 6차례의 공식 경기(K리그 클래식,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패배(승부차기 패배 포함)했던 전북은 연패를 끊고 1승을 추가, 13승 5무 3패(승점 44)가 돼 포항(12승 4무 5패, 승점 40)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원정경기라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완벽한 경기를 했다. 상대가 조직력과 미드필더가 강한데 그 점에 맞서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팀 분위기라면 어느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해도 나무랄 곳이 없을 정도로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최고의 경기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첫 선을 보인 김남일과 신형민의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에 대해서는 "생각한 것보다 좋았던 것 같다. 상대가 중원 싸움이 강하고 거칠고 파울이 많아 그런 조합을 썼다. 김남일이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경험이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앞으로도 힘으로 싸워야 하는 상대에게는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해 단 3차례의 슈팅만 허용한 수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전체적인 밸런스였다. 수비가 내려서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방으로 올라가는 것과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포항이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아 그런 부분에 대해 훈련을 했다. 이승기와 한교원이 보이지 않았지만 수비적인 역할을 잘해서 위험한 부분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늘 경기는 승점 3점 이상으로 엄청난 힘과 자신감을 줄 것이다"고 밝힌 최 감독은 "앞으로도 선수들의 큰 부상이 없다면 어느 팀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1위다운 경기, 그리고 1위답게 경기를 즐겨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위 경쟁을 하는 팀과 승부서 이겨야 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징크스로 연결될 수 있는 수원전과 포항전에서 승리를 이긴 만큼 팀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 같다. 1위답게 당당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 소속으로 100호골을 넣은 이동국에 대해서는 "대단한 기록이다. 이동국은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했으면 좋겠다"면서 "전북 감독으로 복귀한 이후 팀이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좋은 분위기를 탄 만큼 앞으로의 경기는 이동국을 중심으로 욕심을 내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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