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명량의 돌풍이 거세다 못해 무섭다. 명량은 16일 1362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한국 흥행 순위 1위였던 '아바타'의 1362만 명을 넘어섰다. 명량의 흥행 이유에는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국민들이 잊지 않았기 때문.
전병헌 KeSPA 회장이 다시 한 번 롤드컵 분산 개최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아울러 명량대첩을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병헌 회장은 16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롤챔스 서머 2014' 결승 현장을 방문해 2세트 종료 후 권이슬 온게임넷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통해 "롤드컵 분산 개최에 실망하신 e스포츠 팬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죄송하다"라고 팬들에게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미 지난 6월 28일 협회장의 편지를 통해 롤드컵 분산 개최와 관련해 자신의 속마음과 앞으로 청사진을 그린 진심어린 글을 올린 바 있는 전병헌 회장은 팬들의 마음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다시 달래는 용기를 발휘하면서 현장에 모인 팬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전 회장은 "롤드컵 개최 소식을 기쁘게 알렸지만 변화된 사정을 소상하게 알려드리지 못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모두 알려드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미주알 고주알 변명하지 않겠다. 사죄의 말씀을 하면서 실망시키지 않는 롤드컵을 약속드리겠다"라고 팬들에게 성공적인 롤드컵 개최를 약속했다.
이어 전 회장은 "이번 롤드컵은 역대 최고이자 최대다. 규모나 일정 면에서 예전 보다 2배 이상이다. 얼마전 정치인 치고는 영화 명량을 일찍 봤다. 명량이 2000만을 바라보는 영화인데 그 영화를 보면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협회장으로 이순신 장군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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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