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마’ 송윤아,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은 뭐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7 07: 13

이보다 멋있는 친구, 멋있는 언니가 있을까. 배우 송윤아가 ‘마마’에서 웬만한 남녀 관계보다 매력적인 여자들의 우정을 보여주며 왠지 모를 통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송윤아는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혼모 한승희를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지만 인생의 끝자락에 들어선 승희가 아들 한그루(윤태영 분)를 전 남자친구 문태주(정준호 분)와 아내 서지은(문정희 분)에게 맡기기 위해 지은의 곁을 맴돌고 있는 중이다. 승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은을 돕고, 태주가 외도하고 있다는 것을 안 후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 중. 시작은 아들을 맡기기 위한 일이었지만 점점 지은과 친구가 되면서 든든하게 곁을 지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은 승희와 지은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데, 여기에서 승희라는 인물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들에게는 온갖 상처를 입는 말을 들으면서도 애끓는 모성애를 주체하지 못하고, 지은과 친해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지은을 돕는 안쓰러운 여인이다. 그런데 지은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마마’ 5회는 지은이 태주의 외도를 의심하게 되면서 승희가 더 이상 태주를 그냥 놔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은은 승희에게 고민 상담을 했고, 태주와 불륜녀 강래연(손성윤 분)의 회사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 승희가 태주와 래연의 외도를 어떻게 막을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승희는 또 다시 지은의 도움 요청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바로 태주와 래연이 함께 있는 전시회를 찾아간 것. 승희는 “무엇을 보더라도 울지 말라”며 용기와 위로를 북돋아주며 지은을 응원했다. 상처가 많고, 심지어 건강도 좋지 않아 짜증을 내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언제나 지은을 먼저 생각하려는 승희의 행동은 왠지 모를 위안을 받았다.
자신의 아이의 생물학적인 아빠의 아내와 친구가 된다는 것. 이 막장 같은 설정은 승희라는 인물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통하면서 전혀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 승희와 지은의 우정은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태주에 대한 분노를 상쇄하는 힘 있고, 달달한 로맨스 없이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송윤아와 문정희라는 두 명의 여자 배우들의 연기는 매회 감탄을 자아낸다. 시한부 인생이지만 든든한 여장부 캐릭터를 입혀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하는 승희 역의 송윤아와 왠지 모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착한 성품의 지은을 연기하는 문정희는 따스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두 여자 배우의 '우정 케미(케미스트리, 조합)'는 요즘 유행하는 남자와 남자의 조합인 '브로맨스'를 뛰어넘는다.
울고불고 분노하는 일명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벌여 부담을 안기기보다는 생활밀착형, 그리고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캐릭터와 연기 설정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중이다. 덕분에 지은의 수호신 같은, 언젠가는 깨질 수밖에 없는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승희라는 여자가 시청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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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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