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와 연우진이 쓸데없는 '쿨(Cool)병'에서 벗어나 뜨끈한 커플로 거듭났다. 이제 두 사람 앞에는 뜨거운 결혼만이 남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남녀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지난 1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주장미(한그루 분)와 공기태(연우진 분)가 "쿨한 사이가 되자"했던 다짐을 지우고 서로에게 솔직하고 진실한 연인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날 주장미는 "다신 실수하기 싫다"며 공기태에게 서로 쿨한 사이가 될 것을 제안했고 공기태 역시 이를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주장미와 진짜 연인이 된단 흥분이 더 컸기 때문. 그러나 양가 부모님껜 비밀로 한채, 실제 커플이 됐지만 두 사람 사이는 오히려 가짜 연애를 할때만 못했다. 서로 쿨한 척을 하느라 질투심을 감췄고 서로에게 멋있는 상대가 되기 위해 힘든 내색도 참았다.

공기태는 주장미가 한여름(정진운 분)과 동업을 하면서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했지만 애써 이해하는 척 했고 주장미는 공기태가 강세아(한선화 분)와 병원의 힘든 문제를 상의하자 서운함이 생겼다. 이 모든 것이 '그 놈의' 쿨 병 때문. 멀리 돌아온 만큼 다시는 실수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애를 꿈꾼 두 사람은 도리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불안감만 키워갔다.
그러나 이날 방송 말미, 주장미는 미련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공기태를 찾아갔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고백하며 오해를 풀었다. 그리고 달콤하고 진실한 첫날밤도 보냈다. 강한 척, 멋진 척, 완벽한 척을 버리고 온전히 서로를 받아들이기로 한 주장미와 공기태는 이제야 완벽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완벽남녀 앞에 남은 것은 부모님이란 장애물뿐이다. 두 사람이 동침한 이튿날 아침, 공기태의 모친(김해숙 분)이 현장을 급습하면서 파란을 예고한 것. 위장 연애 사실을 들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억울한 오해까지 떠안게 된 주장미와 공기태에겐 양가의 허락이라는 중요한 절차가 남았다.
쿨한 연애가 과연 성립될 수 있을까. 홀로 서도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멋진 여자로, 완벽한 남자로 살기 위해 본모습을 포장한 연애는 드라마 속에서도 실패로 끝났다. 결국 서로의 아픔과 상처, 못난 점까지도 보듬는 뜨거운 진심만이 해피엔딩을 보장한단 교훈이 남았다.
종영까지 이제 2회 만을 남겨둔 이 드라마는 이제 뜨거운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 회 예고에선 공기태가 한그루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듯한 장면도 나와 마음을 흔들었다. 계약 교제, 쿨한 척 연애를 거쳐 진정한 결합을 이룬 두 사람이 기쁨의 웨딩마치를 올릴 수 있을지 남은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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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