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사령탑 브렌든 로저스(41) 감독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 바르셀로나)의 공백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환상적인 선수였다. 세계적인 수준의 재능을 지녔고 구장 밖에서도 이슈를 몰고 다녔다. 그는 일에서 순수하게 환희를 즐겼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수아레스는 스스로를 몇차례 깎아내렸다. 그 때가 리버풀에서 떠날 바로 적기였다"고 강조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6월 25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 '핵이빨' 논란을 일으켰다. 벌써 3번째 같은 일을 반복한 것이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에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4개월 동안의 자격 정지,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1292만 원)의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이적시장에 내놓았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보였다. 결국 수아레스는 7500만 파운드(약 1278억 원)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후 수아레스는 FIFA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잇따라 이의신청에 나섰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CAS는 "4개월 활동 정지는 공식 경기 출전에만 적용된다"고 징계를 다소 완화해줬다. 이에 수아레스는 현재 바르셀로나 훈련이나 친선 경기 출전, 프로모션 활동 등은 가능해졌다.
로저스 감독은 올 시즌 수아레스의 공백을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로저스 감독은 "우리는 이번 여름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면서 "내가 이 팀에 와서 7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2년만에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2위까지 올랐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이들은 구단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놓고 있다. 그리고 스티븐 제라드와 같은 경험 많은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아담 랄라나, 리키 램버트, 데얀 로브렌 사우스햄튼 삼총사를 영입했다. 또 라자르 마르코비치, 엠레 칸, 하비에르 만킬로 역시 추가했다.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스를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골이 그를 대신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지난 시즌 101골을 넣었다. 때문에 우리는 수비적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득점이 조금 줄더라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여유를 보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102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이 중 수아레스가 31골을 넣었다.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스가 뛸 때 골을 넣기도 했지만 그가 없었을 때도 득점하고 이겼다. 내가 왔을 때 그는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득점 찬스를 놓쳤는지 이야기했다"면서도 "그는 스스로 다득점을 넣는 선수가 됐지만 팀이 그럴 수 있도록 도왔다. 만약 출장 금지를 당한 수아레스가 우리팀에 남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이겼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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