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막장 요소 없는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내며 웰메이드 착한 드라마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 1회에서는 차순봉(유동근 분)을 중심으로 강심(김현주 분) 강재(윤박 분), 달봉(박형식 분) 세남매의 이야기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졌다.
차순봉의 생일날 벌어진 일을 그린 이날 첫 방송에는 아내 없이 삼남매를 뒷바라지하며 훌륭하게 키워냈어도 생일 축하 인사조차 받지 못하는 자식 바보 차순봉의 쓸쓸한 이야기가 담겼다. 차순봉은 자신의 생일을 챙기지 않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이들이 아침밥도 먹을새 없이 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서운한 내색도 하지 못하고, 자식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애틋한 부성애로 훈훈함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회장 비서로 일하는 강심은 회장의 생일 케이크까지 챙기면서 그를 똑 부러지게 수행했지만, 정작 자신 아버지 순봉의 생일을 잊었다는 죄책감에 동생들을 소집했다. 하지만 죄책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몰려드는 일에 그는 순봉을 챙기는 일을 포기하면서 상처를 안겼다. 특히 직장에서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완벽주의자 강심은 딱 떨어지는 깔끔한 모습과는 반대로 집에서는 엉망으로 지내는 건어물녀로서의 반전 캐릭터로 시선을 끌었다. 또 강심이 회사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순봉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이 미리 공개되면서, 앞으로 강심의 험난한 앞날이 예고됐다.
또 사회 초년생 달봉은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단계 사기에 당했어도 힘을 내려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안겼다. 연기돌에 도전장을 내민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박형식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진짜 사나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아기 병사' 캐릭터를 끌어온 모습으로 어리버리하지만 파이팅 넘치는 성장하는 캐릭터를 시청자에 무리없이 이해시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없는 전개를 배제하고, 서울 한가운데 살아가는 차순봉 가족의 현실적인 모습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확장해나가면서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강심과 태주(김상경 분)의 불꽃튀는 관계, 또 달봉과 서울(남지현 분)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연 등 러브라인 또한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면서, 첫회만으로도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의 저력을 엿보게 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냈지만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간 '가족끼리 왜이래'는 리듬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 차순봉이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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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