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강팀의 조건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윤일록-김치우의 활약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명단은 의외였다. 서울은 주전이 대거 빠졌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서울에 부임한 후 정규리그 경기서 주전들을 이렇게 빼고 한 경기는 없었다. 4명 정도 빠진 상황인데 선수들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당당한 모습이었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위해 2경기 연속 부산과 맞대결을 펼친 서울은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
전반 24분 윤일록의 득점을 시작으로 서울은 5골 모두 다른 선수들이 기록했다. 3연승의 고공비행을 달리던 인천을 상대로 비주전들이 더 강력하게 몰아쳤다.
비록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현태가 중원장악에 성공하면서 인천에 비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전반은 완벽하게 서울 위주로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서도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3골을 넣었으면 풀어질만 했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수비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교체 투입된 몰리나까지 골 맛을 봤다. 최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완벽하게 끌어냈다.
최용수 감독은 "부산 2연전을 마친 뒤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의식이나 훈련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상대에 비해 유리한 상황은 아니자만 해낼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전반부터 3-0으로 앞설 것이라는 것은 낯설었다.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강조한 최용수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도 아낄 수 있었다. 그래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5-1이라는 대승에 고취되어 포항에 내려가서는 안된다. 안일한 생각으로 팀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들어낸 서울은 귀중한 경험을 했다. 또 주전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고 팀내 선수들간의 경쟁도 더욱 불을 붙이게 됐다. 또 5번째 골이 들어갈 때는 이상협을 무등을 태워 기뻐할 정도로 팀 분위기도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인천은 3연승의 고공비행에 고취되어 완전히 무너졌다. 진성욱이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팀의 조건을 보여준 서울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