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꺼낸 김남일(37)과 신형민(28)의 조합이 전북 현대의 후반기 최고 히든 카드가 될 전망이다.
김남일과 신형민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김남일과 신형민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서 더블 볼란테로 선발 기용됐다. 김남일과 신형민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포항과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은 "포항을 이길 때가 됐다"고 말했다. 빈 말이 아니었다.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전북의 조직력이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포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남일과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신형민이 처음으로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걱정보다는 높은 기대감과 신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인 포항전에 선발로 내세울 수 있었다.

김남일과 신형민의 조합은 최강희 감독의 기대감과 신뢰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수비적이지 않겠냐는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중원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수 차례 시도했다. 또한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서는 동료들과 뛰어난 호흡을 바탕으로 포항의 공격을 완벽 봉쇄했다. 포항은 전북의 수비에 막혀 전반전 동안 단 두 차례의 슈팅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워드는 압박이었다. 단순한 압박이 아닌 모범적인 압박이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전북은 김남일과 신형민을 중심으로 세 명의 선수가 압박을 동시에 펼쳤다. 이른 바 압박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삼각형 압박이었다. 빠르고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3명의 압박에 포항은 좀처럼 공격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문전까지의 공격 전개가 되지 않은 탓에 슈팅은 나오지도 않았고, 그저 의미 없는 침투 패스만 시도하다 끊길 뿐이었다. 결국 포항은 전·후반을 통틀어 세 차례의 슈팅밖에 하지 못했다.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포항은 후반 공격적인 선수의 투입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큰 힘이 되지 않았다. 전북은 김남일을 빼고 카이오를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이미 구축해놓은 수비진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철벽과 같은 모습을 유지했다. 결국에는 포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골을 더 추가해 완승을 거두며 진정한 선두의 면모를 보였다.
최 감독은 "생각한 것보다 좋았던 것 같다. 상대가 중원에서의 싸움이 강하고 거치면서 파울이 많아 그런 조합을 썼다. 김남일이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경험이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앞으로도 힘으로 싸워야 하는 상대에게는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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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민-김남일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