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박병호 보는 홍성흔의 '참 좋은 시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17 08: 40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완승했지만, 두산 베어스는 14일부터 목동에서 있었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두산의 주장 홍성흔은 “힘에서 안 되는 것 같았다”며 넥센과의 2연전을 돌아봤다. 두산은 4승 12패로 정규시즌 넥센전을 마쳤다.
지난 목동 2연전의 핵심 선수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14일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5일에는 1군 복귀전을 가진 노경은을 상대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39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박병호는 개인 첫 4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성흔은 “넥센이 구장 특성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 물론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유한준은 한 단계 올라섰다고 봐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넥센이 규모가 크지 않은 목동을 홈으로 써 많은 홈런을 친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홍성흔은 “그렇다면 우리(두산) 타자들도 목동을 이용하면 되는데 우리는 못 치지 않았나. 목동에서 잘 치는 것은 넥센의 실력이다”라는 말로 넥센 타자들을 칭찬했다.

특히 박병호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성흔은 “박병호는 스윙 메커니즘이 다르다. 또 목동에서 뛰면서 가볍게 쳐도 타구가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구장에서도 같은 느낌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박병호는 잠실에서도 홈런을 잘 친다”라고 설명했다.
구장의 특성을 잘 이용해 개인 기량까지 끌어올린 점을 홍성흔은 인상 깊게 봤다. “넥센 타자들은 구장을 이용하면서 배팅 메커니즘이나 기술에 있어 한 단계 올라섰다. 이제 박병호나 강정호 같은 타자들은 잠실에서도 스탠드 중단, 상단을 넘긴다”라고 평했다.
15일 경기에서 박병호가 터뜨린 홈런은 홍성흔에게도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박병호는 이 경기에서 전광판을 넘기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45m로 측정됐지만, 실제로 타구가 날아간 거리는 더 긴 것으로 추정되는 게 사실. 홍성흔은 이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에도 저런 타자가 있구나 싶었다. 우리 팀도 저런 타자를 데려오거나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홍성흔도 말만 하고 그치지는 않았다. 홍성흔은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9-2 승리에 기여했다. 홍성흔은 이번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16홈런 65타점으로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5푼1리로 찬스에 강한 모습 역시 홍성흔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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