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만년 하위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벌써부터 포스트시즌 티켓 요금을 발표하며 가을야구 준비 모드에 들어갔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는 로열스 구단이 시즌 티켓 구매자에게 포스트시즌 티켓 요금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팬들에게도 미리 입장 요금을 안내하고 있는 있는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985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지구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8월에만 13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캔자스시티는 17일 현재 67승54패 승률 5할5푼4리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디트로이트(65승55패)에 1.5경기차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디트로이트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어 마지막까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구 1위를 내주더라도 와일드카드에서 주어지는 2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낼 수도 있다. 수년간 약체팀으로 고전하던 캔자스시티로서는 지금 이 순간을 그저 만끽하고 싶을 뿐이다.
지난 1969년 창단한 캔자스시티는 8년차 시즌이었던 1976년 첫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기까지 총 7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어느새 만년 하위팀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성적과 흥행 모두 놓쳤다. 지구 최하위만 무려 8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4위의 팀 평균자책점(3.55)과 2위의 팀 타율(.264)에서 나타나듯 투타 조화가 이뤄졌다. 제임스 실즈(11승6패·3.29) 제이슨 바르가스(9승5패·3.27) 대니 더피(8승10패·2.60) 요다노 벤추라(9승8패·3.45) 제레미 거스리(8승10패·4.45) 등 선발진이 매우 안정돼 있다.
타선도 눈에 띄는 장타자는 없지만 알렉스 고든(.280·12홈런·53타점) 살바도르 페레스(.267·14홈런·50타점) 빌리 버틀러(.277·7홈런·50타점) 아오키 노리치카(.269) 등으로 구성된 팀 타선의 집중력도 뛰어나다. 득점권 팀 타율이 2할7푼3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 팀 도루도 전체 2위(108개)에 오를 만큼 빠르고 다이내믹한 야구를 한다.
캔자스시티가 지금 기세를 이어가 29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쥘지 만년 하위팀의 반란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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