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이동국(35, 전북)이 포항 스틸러스와 김승대(23, 포항)라는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전북과 이동국이 활짝 웃었다. 전북은 지난 1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포항과 최근 6차례의 공식 경기(K리그 클래식,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패배(승부차기 패배 포함)했던 전북은 포항전 연패의 악몽에서 탈출하게 됐다.
전북은 포항전 승리로 완벽한 상승 궤도에 접어들었다. 최근 공식 경기 10연속 무패(FA컵 포함, 8승 2무) 행진을 달리던 전북의 질주를 막을 팀은 포항밖에 없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막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이길 때가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결국 11경기 연속 무패(9승 2무)를 기록한 전북은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포항의 추격을 승점 4점 차로 뿌리치게 됐다. 또한 2골의 추가와 무실점 경기를 기록, 21경기 38골(리그 최다 1위) 13실점(리그 최소 1위)으로 명실상부한 선두의 자리를 구축하게 됐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 된다면 전북의 선두 수성은 장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포항으로서는 선두 탈환을 위해 맞대결에서 이겼어야 했지만, 실패하면서 추격의 원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선두 수성의 장기화는 우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플릿이 된 후에는 순위 변동이 힘들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스플릿이 된 이후의 5경기서 승부를 걸 수도 있다. 전략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 때가 되면 팀들이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도 있다. 무승부 작전도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맞다"며 전북의 최근 공격적인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이동국도 득점왕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졌다. 후반 46분 강력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든 이동국은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전북 수비진이 포항의 에이스 김승대(8골, 4위)를 완벽하게 봉쇄한 덕분에 이동국은 김승대와 득점 차를 2골로 벌리게 됐다. 또 다른 경쟁자인 김신욱(울산, 8골, 3위)도 골을 추가하지 못한 만큼 이동국은 2009년 K리그 득점왕 등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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