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을 터트린 송창무(32, 삼성)가 새로운 둥지 삼성에서 확 달라졌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79-6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전날 SK를 꺾었던 대학최강 고려대를 물리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새롭게 삼성에 가세한 송창무였다. 2쿼터부터 투입된 송창무는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양 팀 최다 20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리바운드도 6개를 걷어냈다. 이승현, 강상재가 버틴 대학최강 고려대도 송창무의 높이에 부담을 느꼈다. 송창무는 발가락 부상으로 빠진 이동준의 공백을 100% 메웠다.

경기 후 만난 송창무는 공격력이 좋아졌다고 하자 “키스 클랜튼의 패스를 많이 받아먹었다. 키스와 2번째 맞춰봤다. 패스를 잘해준다고 하더니 오늘 하는 거 보니까 알겠더라. 키스가 공을 잘 빼주니까 받아먹는 재미가 있다. 자기한테 찬스가 와도 공이 안 오면 안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공이 오면 재밌다. 상대도 날 막아야 하니까 외곽에도 찬스가 온다”며 패스를 해준 클랜튼을 칭찬했다. 이날 클랜튼은 6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대부분이 송창무가 성공시킨 패스였다.
LG시절 송창무는 ‘수비형 선수’였다. 득점하는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에서 송창무는 원드리블 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등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원드리블 후 슛도 연습 때는 많이 했는데 작년에 기회가 없었다. 안하다 보니 안했던 것이다. 삼성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오히려 더 하라고 하셔서 마음이 편하다. 골대와 거리가 멀어지면 힘도 있고 하니까 한 번 치고 들어가면 기회가 난다”고 했다.
대학에서 힘으로 상대가 없는 ‘장사’ 이승현도 송창무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나왔다. 송창무는 외국선수와 붙어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 파워로 유명세를 떨쳤다. ‘레더 전문수비수’라는 별명도 붙은 적이 있다. 송창무는 “연습 때도 외국선수와 많이 한다. 신장이 작거나 힘이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4번으로 많이 뛰는데 피딩은 부족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7500만 원을 받았던 송창무는 삼성과 보수총액 2억 3200만 원에 3년 계약을 맺는 ‘대박’을 터트렸다. 보여준 것에 비해 너무 많이 받는다는 비판도 따르는 것이 사실. 송창무는 “FA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새로운 둥지로 와서 발전시킬 계기가 됐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날 믿고 인정해주셔서 기회에 보답하고 싶다. 부담보다 동기부여가 크다. 프로라는 게 내가 하는 만큼 받는 것이다. 기회를 살려서 더 잘하면 날 인정해주시고 보답해주실 것”이라며 “쓴 소리도 있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신경을 쓰고 그 만큼 나한테 관심이있다는 것이다. 내년에 보여드릴 것이다. 내가 잘하면 칭찬도 해주실 것”이라며 큰 마음씀씀이를 보였다.
끝으로 목표를 묻자 송창무는 “많은 분들이 삼성이 하위권이라 하신다. 정말 열심히 해서 봄 농구를 해보고 싶다. 팬들에게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복이 있는 선수보다 꾸준히 평균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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