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8, 삼성)이 7년 만의 30홈런 고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승엽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 5-1로 앞선 4회 2사 1루서 LG 선발 우규민의 2구째 직구(138km)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렸다. 시즌 26호째. LG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한 방이었다. 우규민은 이승엽에게 한 방을 얻어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LG를 10-3으로 꺾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골고루 잘 해줬다. 조동찬이 박석민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고 4회 이승엽의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2007년 요미우리 시절 30홈런을 때렸던 이승엽은 7년 만의 30홈런 등극을 눈앞에 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2007년 마지막으로 30홈런을 친 뒤 7년 만에 도전하는데 30홈런을 채우게 된다면 굉장히 기쁘고 의미를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승엽이 앞으로 홈런 4개를 추가한다면 역대 최고령 30홈런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홈런 타자의 자존심은 30홈런"이라는 게 이승엽의 설명. 그래서 7년 만의 30홈런 등극에 더욱 애착을 갖고 있다.
이승엽의 최종 목표는 개인 통산 400홈런과 2000안타.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0홈런(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을 달성했던 이승엽은 사상 첫 400홈런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6일까지 384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부상만 없다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30홈런은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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