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학교’ 홍은희, 엄마 같은 짝꿍은 처음이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8.17 09: 59

얼굴은 젊은 언니가 분명하나 행동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엄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간식을 싸오는 것은 기본이고, 누구에게 토닥토닥 격려를 해준다. 모정을 주제로 한 시에는 눈물을 흘리는 폭풍 감성까지. 새로운 전학생으로 합류한 홍은희는 아빠 같고, 큰 형님 같았던 같은 반 성동일과는 또 다른 모성애 가득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은희는 조권과 함께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새로운 학생으로 합류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은희는 첫 등교부터 남다른 모범생 포스로 눈길을 끌었다. 학교에 복학하는 설렘으로 인해 잠을 못 자다 새벽 일찍 일어난 것. 담임선생님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한 홍은희는 곧 선생님과 육아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처음 만난 학급 친구들에게 그는 “안녕. 나는 홍은희야. 그리고 뭘 소개해야하지? 서른  다섯 살이야. 너희가 몇 년생이야? 98년생? 98년도에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어. 두 아이가 있는 엄마지만 너희와 나 많이 도와 줄 거지?”라고 인사했다. 학급 친구들이 태어났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보다는 선생님과 말이 더 잘 통하는 홍은희의 어색한 만남은 앞으로 보일 그의 학교생활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엄마 같은 짝꿍 홍은희를 향한 아이들의 시선은 호기심 반, 쑥스러움 반이었다. 특히 남학생들은 말을 걸고 싶어도 쉽사리 나서지 못했고, 홍은희에게 다가가는 여학생들을 바라보며 소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낼 뿐이었다.
그런 남학생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사라지게 한 것은 홍은희의 씩씩함이었다. 그는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먼저 “너네 다 아침 먹고 오니?”, "왜 이렇게 말랐어?“라며 엄마의 마음을 가득 담은 질문을 던졌다. 마치 엄마와 아들의 대화 같은 대화를 마친 후 그는 곧 아이들과 함께 공기 삼매경에 빠졌다. 학교를 졸업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뛰어난 공기 실력으로 학급 친구들의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홍은희는 또 다시 엄마의 면모를 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먹을 간식을 챙겨온 것. 그는 배고파하는 아이들 앞에 자신이 싸 온 쿠키를 꺼냈고, 매점이 없는 학교에서 당 보충거리를 찾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종일관 엄마 같은 모습의 홍은희였지만, 감성만큼은 여고생을 뛰어넘었다. 그는 국어 시간 선생님이 소개한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을 읽고 난 후 “너무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 중에는 “무슨 뜻이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도 몇몇 있었지만, 엄마인 홍은희는 모정을 담고 있는 시의 내용에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홍은희는 오랜만에 복학한 학교에서 따뜻하고 씩씩한 '아줌마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실제 엄마가 학교에 복학생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또 다른 전학생 '깝권' 조권과 함께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더했다. 앞으로 펼쳐질 그의 활약상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학교다녀오겠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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