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인터뷰] 배영수,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17 10: 30

"나만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후반기 맹활약을 예고했다.
전반기 16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4패(평균 자책점 5.36)를 거뒀던 배영수는 후반기 세 차례 등판 가운데 2승을 챙겼다. 평균 자책점은 4.58. 16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배영수는 "전반기 끝날 무렵부터 감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과 다름 없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아쉬움을 삼킨 게 4차례. 배영수는 "하다 보니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지만 선발이라면 다 이겨내야 한다"고 씩 웃었다.
이어 그는 "너무 연연하다보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이 나기도 했다. (임)창용이형 또한 내가 등판할때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았다"면서 "이미 지난 일이다. 창용이형과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나도 잘 던지고 창용이형도잘 던지면 서로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힘의 분산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투구 자세를 조금 바꿨다. 그 덕분일까. 지난달 31일 대구 LG전(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3실점)과 9일 목동 넥센전(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시즌 중 변화를 준다는 게 쉽지 않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투구 자세를 바꾼 뒤 평균 구속도 좋아져 레파토리도 더욱 다양해졌다. 좀 더 자신감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다"는 게 배영수의 설명이다.
두 자릿수 승리 달성. 배영수의 올 시즌 최소한의 목표. "1승 1승이 중요하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 내 페이스를 유지하다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티끌 모아 태산 한 번 만들어 볼 생각이다".
배영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 배영수는 '다른 FA 취득 예정 선수들보다 부각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는 2011년 6승 8패, 2012년 12승 8패, 2013년 14승 4패로 해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FA 자격 취득할때보다 성적과 구위 모두 좋아졌다. 점점 갈수록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먹튀' 소리는 듣지 않을 자신이 있다". 배영수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자기 관리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그이기에.
삼성은 올 시즌 오승환과 배영섭의 이탈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배영수는 "선발진의 힘이 컸다. 연승도 많았던 게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로 경쟁도 되고 배우기도 하고 여러모로 큰 힘이 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화끈한 공격 지원과 빈틈없는 철벽 수비는 투수들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배영수는 "올 시즌에도 팬들께 '한국시리즈 4연패'라는 세상에 하나 뿐인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 믿는다. 한결같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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