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런트(25,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빠져도 미국은 강력했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17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95-78로 물리쳤다. 첫 평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금메달 획득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은 앤서니 데이비스, 케네스 퍼리드, 제임스 하든, 스테판 커리, 데릭 로즈가 선발로 나왔다. 이에 맞선 브라질은 NBA선수 네네, 티아고 스플리터, 리안드로 발보사 등이 선발로 나왔다.

최근 케빈 러브와 케빈 듀런트가 빠지고 폴 조지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미국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기우였다. 미국은 데이비스와 퍼리드가 골밑을 장악하고 커리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21-13으로 앞서나갔다. 데이비스는 속공에서 슬램덩크를 꽂는 등 고향 시카고에서 펄펄 날았다.
슈셉스키는 듀크대 제자 카이리 어빙과 메이슨 플럼리를 투입해 전면강압수비를 했다. 브라질은 실책을 연발했다. 미국은 29-15로 1쿼터를 크게 앞섰다.
2쿼터에는 홈코트의 영웅 데릭 로즈가 투입됐다. 로즈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브라질 진영을 휘저었다. 로즈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로즈는 속공상황에서 투핸드 슬램덩크를 시도했다가 실수를 하기도 했다. 로즈는 상대 팔꿈치에 맞아 왼쪽 눈두덩이 찢어지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로즈는 라커룸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복귀했다.
슈셉스키 감독은 챈들러 파슨스, 클레이 탐슨, 카일 코버 등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최종 12명을 추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신인급인 플럼리로 네네, 스플리터, 안데르손 바레장 등 NBA 베테랑 빅맨들을 막기 쉽지 않았다. 슈팅 난조에 빠진 미국은 2쿼터 후반 35-3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미국의 강점은 강력한 압박과 탄탄한 선수층이었다. 가용할 선수가 많다보니 체력소모가 심한 압박수비를 시종일관 할 수 있었다. 데릭 로즈의 버저비터 슛이 터진 미국은 45-37로 전반전을 앞섰다.
골밑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미국은 가드진의 득점으로 경기를 풀었다. 4쿼터 하든의 속공과 데이비스의 앨리웁 덩크슛이 터진 미국은 15점 차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상승세를 탄 미국은 17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데이비스는 20점, 7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제임스 하든도 18점을 보탰다.

이제 미국은 뉴욕으로 날아가 도미니카 공화국(21일), 푸에르토리코(23일)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 뒤 24일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미국은 27일 우리나라와 농구월드컵에서 맞붙는 슬로베니아와 스페인 그랑 카나리아서 평가전을 가지며 마지막 점검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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