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진은 세계최강이었지만 센터진은 불안했다. 미국도 더 이상 ‘드림팀’은 아니었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17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95-78로 이겼다. 첫 평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금메달 획득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점수 차가 컸지만 그만큼 내용이 좋지는 않은 경기였다. 미국은 4쿼터 초반까지 브라질의 골밑공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20점, 7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가장 잘했다. 제임스 하든은 18점으로 뒤를 받쳤다.

NBA 올스타 데릭 로즈, 카이리 어빙과 스테판 커리가 버틴 가드진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로즈는 전성기의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재현했다. 카이리 어빙이 보여준 압박수비능력도 최고수준이었다. 커리는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외곽지원을 잘해줬다. 미국 가드진은 ‘덩크왕’ 존 월을 탈락시킬 정도로 최고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케빈 듀런트가 빠진 포워드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제임스 하든이 건재하고, 새로 합류한 루이 게이가 자기 몫은 충분히 해줬다. 다만 클레이 탐슨, 챈들러 파슨스, 카일 코버는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빅맨이었다. 주전으로 나선 앤서니 데이비스와 케네스 퍼리드는 나름 제 몫을 했다. 데이비스의 공격력은 충분히 세계무대에서도 두드러진다. 퍼리드의 몸싸움과 리바운드 능력도 쓸만했다.
문제는 골밑수비였다. NBA 베테랑인 네네와 티아고 스플리터, 안데르손 바레장은 노련하게 미국 골밑을 공략했다. 네네가 몸으로 치고 들어갈 때 제대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퍼리드 역시 블록슛을 당하는 등 언더사이즈의 약점을 노출했다. 데이비스가 빠졌을 때 이 문제가 더 두드러졌다. 미국은 2쿼터 후반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블레이크 그리핀, 라마커스 알드리지, 케빈 러브가 빠지면서 파워포워드는 미국의 가장 취약 포지션이 됐다. 퍼리드가 주전을 맡아도 백업해줄 선수가 없다. 드마커스 커즌스까지 부상을 당해 루디 게이와 챈들러 파슨스가 4번으로 뛰는 상황이다. 이날 안드레 드러먼드도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의 미국골밑은 경험도 적고, 선수층도 얇다. 파우 가솔, 마크 가솔, 서지 이바카가 버틴 스페인을 상대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결국 미국은 골밑의 약점을 풍부한 가드진의 전면강압수비, 포워드진의 득점력으로 메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선수를 최종 12명에 포함시켜야 할지 슈셉스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가드 :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이상 골든스테이트),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데릭 로즈(시카고), 제임스 하든(휴스턴), 더마 드로잔(토론토)
▲ 포워드 : 챈들러 파슨스(댈러스), 카일 코버(애틀랜타), 케네스 퍼리드(덴버), 고든 헤이워드(유타), 루디 게이(새크라멘토)
▲ 센터 : 드마커스 커즌스(새크라멘토), 안드레 드러먼드(디트로이트),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메이슨 플럼리(브루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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