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연패에 빠졌다. 투수 류현진, 내야수 후안 유리베가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팀의 원투 펀치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가 연이어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커쇼는 시즌 처음으로 홈런 2개를 허용하면서 완투패 했고 타선은 제대로 불이 붙지 않았다. 커쇼는 6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3 연속 경기에서 이어오던 11연승 행진이 멈췄고 시즌 3패째(14승)를 당했다.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차례로 삼자범퇴 시킨 커쇼는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먼저 2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좌익수 옆으로 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주자 진루 없이 잡아낸 것도 잠시였다. 1사 후 라이언 브라운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시즌 15호)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3에서 던진 93마일 직구가 너무 가운데로 몰렸다. 7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5경기 만의 피홈런. 시즌 7번째 피홈런이 됐다.

커쇼는 여기서 흔들린 듯 다음 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크리스 데이비스, 리키 윅스를 우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고 수비를 마쳤다.
커쇼는1-2로 뒤진 6회 다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86마일)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올 시즌 첫 한 경기 2피홈런. 지난 해 9월 9일 신시내티 레즈 전 이후 23경기 만에 허용한 멀티 피홈런이었다.
다저스는 0-2로 뒤지던 4회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후 내야 안타로 출루한 칼 크로포드가 다음 타자 저스틴 터너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터너는 깔끔한 중전 안타로 크로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밀워키 중견수 카를로스 코메스의 홈 송구를 보면서 2루로 달리던 터너는 2루에 닿지 못하고 아웃 됐다. 재빨리 마운드 쪽으로 달려온 밀워키 1루수 마크 레이놀즈가 중간에 볼을 잡아 유격수 엘리언 에레라에게 연결했고 에레라는 2루 근처에서 기다리다 터너를 태그했다. 밀워키 수비진의 정교한 컷 플레이가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로선 다음 타자 A.J. 엘리스가 우전 안타를 날려 아쉬움이 더 컸다. 결국 여기서 한 점 밖에 만회하지 못한 것이 승부에도 큰 부담이 됐다.
1-3으로 뒤진 9회 다저스 선두 타자 맷 켐프가 밀워키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로 부터 좌월 솔로 홈런(시즌 15호)를 뽑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커쇼는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역투를 펼쳤지만 돌아온 것은 2008년 데뷔 후 첫 완투패였다.(시즌 6번째 완투경기)9이닝 동안 5안타 3실점. 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1.78에서 1.86으로 올라갔다. 올 시즌 4번째 한 경기 두 자리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패전으로 아쉬움만 쌓였다. 투구수는 97개. 이중 7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커쇼와 맞대결을 펼친 밀워키 우완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는 역투를 거듭했다. 다저스 타선에 6안타를 허용했지만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8이닝 동안 볼 넷 하나 삼진 3개를 섞어서 1실점 승리를 챙겼다. 시즌 8승째(6패). 투구수는 96개.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3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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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