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0점' 한국, 세르비아에 3-1 역전승... '유종의 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17 19: 21

한국 여자배구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 마카오의 마카오 포럼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예선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세계랭킹 7위)에 3-1(20-25, 25-23, 25-19, 26-24)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치른 중국(15일), 일본(16일)과의 경기에서 각각 1-3, 2-3으로 패했던 한국은 마지막날 기분 좋게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건 주장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1세트를 내준 뒤에도 쉴새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2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상승세를 몰아 나머지 세트를 얻으며 승리를 굳혔다. 김연경은 이날 세르비아를 상대로 양팀 최다인 30점(블로킹 4점, 서브 6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중국전(27점), 일본전(37점)에서도 연일 양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연경은 이번 월드 그랑프리 9경기 동안 242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도 빛났다. 김희진(14점), 배유나(13점), 박정아(12점)도 모처럼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가까스로 3주차 전패를 면했지만 과제도 안게 됐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라이벌 팀인 중국과 일본에게 패한 게 부담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주전 평균 신장이 190cm인 중국의 ‘장신배구’와 촘촘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는 일본의 토털배구를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최고 스타였다. 6개의 서브가 성공 할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 소리가 터져나왔다. 김연경은 “마카오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경기 중에도 힘이 났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오늘 쉽지 않은 경기였다. 어제 져서 힘들었는데 오늘 이겨서 마지막 그랑프리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초반에는 서브 등이 잘 안됐는데 중간에 서브 잘 되기 시작한 게 경기 흐름 반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구 감독은 “체력 고갈된 상황에서 최선 다해서 이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승리 원동력은 적절한 시기에 서브가 잘 들어가서 상대 수비를 흔든 것이다. 유효 블로킹이 잘 돼서 포인트로 연결된 게 승리를 한 요인! 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연경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연경이 일본에서 수비, 유럽에서 높이와 파워를 배우고 와서 국내 배구에 접목 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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