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대신 긴급히 선발 투입된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이상화(26)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맞아 선전했다. 초반 부진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상화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4실점했다. 송승준의 발목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서게 된 이상화는 초반부터 고전하며 투구 수가 불어났지만, 2회부터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두산 타선과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은 이상화는 첫 이닝부터 3실점했다. 8구 승부 끝에 민병헌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출루하고 1사에 김현수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와 이상화는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2사에 외야 우측으로 빠지는 홍성흔의 적시 2루타와 양의지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이상화는 3점을 내줬다.

2회말 들어 이상화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9구까지 끈질기게 버틴 김재호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이상화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2회말을 끝냈다. 2사에 민병헌을 상대로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지만, 오재원을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큰 위기는 없었다.
3회말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현수-호르헤 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선을 맞아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상화는 이 기세를 바탕으로 4회말 역시 두산의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유도하고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득점권 위기에서 물러나며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선두 정수빈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이상화는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을 때 정수빈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해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에 롯데 벤치는 두산의 좌타자들을 잡아내기 위해 좌완 이명우를 투입했다.
이명우가 2사에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정민이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이상화의 실점은 4점이 됐다. 경기는 5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롯데가 두산에 3-4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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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