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판정 결승점’ 두산, 4위와 승차 없는 5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17 21: 43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2연승하며 5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말 합의판정으로 얻어낸 1점을 끝까지 지켜 결승점으로 만들어 7-4로 승리했다. 롯데에 2연승을 거둬 43승 51패가 된 두산은 4위와의 승차가 없는 5위로 올라섰다. 또한 통산 2000승도 달성했다.
두산은 1회말 3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8구 승부 끝에 민병헌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출루하고 1사에 김현수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와 두산은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2사에 외야 우측으로 빠지는 홍성흔의 적시 2루타와 양의지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묶어 3득점했다.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유희관을 공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박기혁의 볼넷과 우측 펜스를 맞히는 정훈의 2루타에 무사 2, 3루를 만든 롯데는 1사에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에 박종윤이 외야 우측으로 3타점을 2루타를 때려 주자 셋을 모두 불러들이고 3-3 동점을 이뤘다.
균형은 금방 깨졌다. 두산은 5회말에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민병헌의 삼진 때 정수빈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오재원의 포수 땅볼에 3루까지 갔다. 이후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나가고 칸투가 3루 방면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 선언되며 두산은 1점을 뽑았고, 리드를 지켜 이 1점을 결승점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7회말 다시 나온 칸투의 적시타로 도망갔다. 선두 오재원이 좌중간에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현수의 2루 땅볼에 3루까지 갔다. 그러자 롯데 내야는 전진수비를 폈으나 칸투가 롯데 내야수들의 수비망을 뚫는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켜 두산은 5-3으로 달아났다. 8회말 민병헌의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은 두산은 9회초 이용찬이 1실점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3실점했다. 5회말 공격에서 팀이 득점해 승리 요건을 갖췄고, 이후 윤명준-정재훈-이현승-이용찬이 롯데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봉쇄해 유희관은 시즌 9승(7패)째를 수확했다. 혼자서 2이닝을 책임진 윤명준의 역투가 돋보였다.
타선에서는 결승타의 주인공인 칸투의 활약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칸투는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자신의 발로 결승득점을 만든 정수빈 역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쐐기 투런포를 터뜨린 민병헌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롯데는 송승준 대신 선발로 나선 이상화가 2회부터는 호투했지만 1회 공략당하며 3점을 헌납한 것, 그리고 3-3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4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추격하는 팀들과의 승차는 더욱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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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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