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이 멀티골을 넣은 부산 아이파크가 12경기 만에 지독했던 ‘무승 징크스’를 끊었다.
부산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에서 홈팀 성남 FC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부산(4승7무10패, 승점 19점)은 성남(4승6무11패, 승점 18점)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섰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두 팀이 만났다. 성남은 최근 K리그 3경기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이에 맞선 부산은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을 기록 중이었다. 부산의 최근 승리는 4월 19일 역시 성남을 상대로 한 1-0 승리였다. 양 팀 수장은 평소에 쓰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선제골은 부산이었다. 전반 7분 드리블로 성남 진영이 파고든 임상협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은 전상욱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하는 구석에 꽂혔다.
성남도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23분 프리킥 찬스에서 제파로프가 찬 공이 절묘하게 골대로 휘어져 들어갔다. 하지만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이창근은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도 과감한 선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 27분 성남 문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황재훈이 이요한의 반칙에 넘어졌다. 이요한은 경고를 받았고, 부산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파그너는 침착하게 추가골을 뽑았다. 성남은 추가시간 이요한이 다시 한 번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부산은 전반전을 2-0으로 앞섰다.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성남은 후반전 사활을 걸었다. 성남은 후반 10분 김태환이 결정적 1 대 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골키퍼 이창근에게 막혔다. 답답했던 성남의 공격은 후반 14분 마침내 뚫렸다. 김동희는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뽑았다.
성남 임채민은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돌파하는 박용지를 걸어 넘어뜨렸다. 심판은 부산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임상협이 찬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상윤 감독대행은 박진포를 빼고 황의조를 넣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 성남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부산은 후반 37분 임상협의 쐐기골이 터져 승리를 확정지었다. 제파로프가 후반 43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부산은 추가시간 주세종이 추가골까지 터져 무려 네 달 만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 17일 전적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FC 2 (0-2, 2-2) 4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후14 김동희, 후43 제파로프(이상 성남), 전7 후 37 임상협, 전29 파그너, 후49 주세종(이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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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