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마' 송윤아-문정희, 멜로 뺨치는 女女케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18 07: 01

여자의 우정도 멜로가 될 수 있다. 남녀(男女) 멜로 못지 않은 여여(女-女) 케미스트리가 마음을 흔든다.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연출 김상협)'의 두 주인공 송윤아와 문정희 얘기다.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리는 드라마.
두 여주인공은 미묘한 관계다. 한 남자를 두고 비밀이 존재하며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한 여자는 다른 여자를 보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다. 단순하게 보면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가 되어갈까.

'마마'는 이 과정을 적당히 감성적으로, 그리고 적당히 스릴감있게 쫓아간다. 그 중심에는 두 캐릭터의 멜로가 있다. 단순하게 보자면, 송윤아는 그간 많은 멜로 드라마나 로맨틱코미디에서 보여졌던 멋있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고, 문정희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여자 주인공이다. 내면에 아픔과 상처가 있는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 서로를 치유해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송윤아가 분한 한승희는 겉으로는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티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사람이다. 한승희가 남자라면 여심을 사로잡을 만한 '심쿵' 캐릭터. 문정희가 연기하는 서지은은 오버스럽고 잘 토라지지만 솔직함과 여성스러운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여자. 이들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가까워진다.
17일 방송에서 승희는 남편 문태주(정준호)의 불륜녀를 목격한 후 충격을 받은 지은을 자기의 방식대로 보듬었다. 오열하는 지은을 달래주며 그의 어깨를 감싸주고 차를 태워나왔다. 승희는 차에서 울고 불며 속상해하는 지은을 무심한 듯 따뜻하게 달래줬다. 그 때 뒤에서 차를 타고 쫓아오며 욕을 하는 거친 남자들.
승희는 물병을 던지는 이 남자들에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데, 정작 이를 말리지만 결국 힐링을 받는 건 지은이다. 말리던 지은은 나중에 그들의 팔을 물어 뜯으며 승희를 따라 욕설을 내뱉었다. "왜 사람들이 욕을 하는지 알겠다"라며 속 시원해 하는 지은.
이어 지은은 승희에게 "난 그냥 기다리겠다. 보나 아빠를 믿어서가 아니라 자기를 믿는다. 보나 아빠가 정신 못 차리면 자기가 해결해 준다고 했지 않는냐. 빈말이라도"라며 뿌듯해 했다.
그러자 승희는 "빈말이 아니였다"라고 답했고, 지은 역시 "나도 빈말 아니였다. 우리 친구 먹을때 생각 안나느냐. 혹시라도 자기 먼저 죽으면 그루 맡아 주겠다. 자기만 멋있는 줄 아나? 나도 좀 괜찮은 여자다"라고 배실배실 웃으며 대답, 승희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이날 후반부에는 두 사람에게 '오해'가 생겼다. 다른 사람이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것에 대해 지은은 승희가 말했다고 생각했고, 승희는 이런 지은에게 독설을 내뱉은 것. 승희와 지은의 대화 속에 "날 갖고 논거지 너?", "이제 다신 너 안 봐" 같은 남녀 대사들이 흘러나왔다. 오해를 하고 뒤돌아가는 지은을 부르는 승희의 모습까지.
그러나 싸움 뒤엔 화해다. 승희는 아들 한그루(윤찬영)에게 병을 보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꺼지라고" 같은 독한 말을 내뱉어 그루에게 상처를 입혔다. 사라진 그루 때문에 승희는 바삐 지은을 찾아갔고, 그루를 찾아달라는 애끓는 애원에 "자기 아들 일은 자기가 하라"고 괜시리 뚱한 표정을 짓던 지은은 결국 발 벗고 나섰다. 모정과 멜로의 절묘한 조화. 마지막에는 태주가 승희와 마주치고 '그루 엄마'의 정체를 알게 됐다. 한층 강화된 긴장감 속에 두 여자의 관계가 더 복잡해질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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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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