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없는 사랑' 황정음, 복수는 대체 언제 하나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8.18 07: 01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복수에 시청자들의 애만 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는 여전히 악인들에 의해 고통받는 서인애(황정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가 이토록 죽음을 갈망할 정도로 괴로워할 동안 악인들은 권력을 탐하며 끝없는 욕망을 내보이고 있었다.
앞서 인애는 민혜린(심혜진 분)과 박영태(정웅인 분)에 의해 옥살이를 하며 고문을 당하는 등 고통받았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인애는 감옥 안에서 당한 성폭행으로 아이까지 임신했던 것. 가히 안방극장을 경악케할 이야기전개였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도 딱히 이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인애를 살리기 위해 한광철(정웅인 분)이 나섰고 인애는 병 보석으로 일단 병원으로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전 재산을 모두 영태애게 넘긴 광철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생겨났다.
총 4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현재 18회의 방송을 내보낸 상황. 반 정도의 지점에 다다랐지만 단 한 번도 시원하게 인애가 작은 복수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 인애가 조금씩 살아나려는 기미가 보이면 밟히고, 또 그보다 더 독하게 당하는 일이 반복됐다.
'끝없는 사랑'을 이끌어가는 축은 결국 윗대부터 내려온 혜린과 인애의 악연과 이에 대한 복수다. 그러나 '끝없는 사랑'은 극단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드라마 전개가 이 쯤 되자 시청자들의 원망 아닌 원망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인애 캐릭터도 변화했다. 초반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애는 더 이상 없다. 지금의 인애라면 복수를 결심한다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일 정도다. 이런 인애에게 시원한 복수의 기대를 걸었던 시청자들은 다소 김이 빠졌다.
그런 가운데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인애 역의 황정음은 말할 것도 없이, 정경호와 류수영 그리고 중견 배우들까지 빠짐없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배우들이 활약에도 드라마가 산으로 간다면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이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끝없는 사랑'이 시청률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10%이하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까닭도 이러한 지지부진한 복수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사랑'의 인애가 시원한 복수를 펼칠 날이 곧 오게 될까. 안방극장은 진짜 복수극의 모습에 목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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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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