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에게 월요일은 휴일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LG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 우천 노게임으로 4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지난 13일 양상문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당시 양 감독은 “대구서 비가 오면 우리 선수들이 4주 연속으로 월요일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다. 하루를 마음 놓고 쉬는 것과 경기장에서 준비하다가 쉬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선수들은 매일 경기 시간 못지않게 훈련에 시간을 할애한다. 주중 홈경기의 경우 오후 2시부터 2시간 이상 수비와 타격 연습을 한다. 경우에 따라선 더 일찍 나와 특별 훈련을 할 때도 있다. 땡볕 아래서 뛰기 때문에 훈련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신인들이 좀처럼 곧바로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과 달리 매일 훈련과 경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훈련 없이 경기를 준비하기도 힘들다. 4위권과 0.5경기 차이인 LG는 더 그렇다. 올 시즌 남은 28경기에 사활을 걸고 임해야할 상황이다. 양 감독 또한 삼성전 이후 2주를 4강 진입을 위한 승부처라고 봤다. 승부처에서 연승행진만 한다면, 4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여섯 번째 월요일 경기(5월 5일 어린이날 경기 제외)를 치르게 됐으나,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다. 7연전을 각오하고 가장 이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짜야한다.
일단 LG는 다섯 번째 선발투수 역할을 했던 임정우를 이번 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시킨다. 임정우는 올 시즌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 6.52, 불펜 등판시 평균자책점 1.65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들어 신정락이 임정우 대신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임정우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29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했다. 동점은 내줬으나 결과는 LG의 한 점차 승리였다. 주중 첫 경기 진행 상황을 봐야하지만, 불펜진을 지나치게 아끼지는 않을 것이다. 즉, 임정우가 4, 5이닝만 버텨준다면 승산이 있다. 승리한다면, LG는 6위에서 4위로 수직 점프한다.
물론 계속 비가 올 가능성도 높다. 예보에 따르면 일요일에 시작된 대구지역 비가 이날 밤까지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비로 다시 경기가 최소 된다면, LG는 정상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번 주를 치를 수 있다. 월요일 성적 3승 2패로 승리가 패보다 많지만, 승부처를 앞두고는 실전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19일부터는 목동 넥센 잠실 KIA 사직 롯데 2연전들이 각각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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