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30S 오승환, 후지카와 이후 첫 업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18 05: 57

일본 무대 데뷔 첫 해 30세이브 고지를 가뿐하게 밟은 오승환(32, 한신)에 대한 일본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30세이브라는 수치 자체에 큰 상징성을 부여하는 분위기다.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은 17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5-2로 3점을 앞선 9회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비교적 넉넉한 상황이었고 오승환은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첫 타자인 긴조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하긴 했지만 마츠모토를 삼진으로, 시모조노를 땅볼로 잡고 천천히 아웃카운트를 불려나갔다. 이어 마지막 타자인 다무라는 150㎞짜리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승리를 자축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5로 더 낮아졌다.

한국 무대에서도 거두기 힘든 것이 30세이브다. 특급 마무리의 지표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그것도 첫 시즌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선동렬 현 KIA 감독이 1997년 세운 38세이브 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경신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신 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바로 한신의 수호신으로 오랜 기간 자리매김했던 후지카와 규지(34, 시카고 컵스) 이후 첫 30세이브 소방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의 는 오승환의 이날 세이브 수확을 다루면서 “한신에서는 2011년 후지카와 이후 30세이브를 올린 첫 선수가 됐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당시 후지카와는 41세이브를 올려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한신은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후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고전했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불을 끄고자 영입한 선수가 오승환이었고 오승환은 첫 해부터 이런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30세이브 고지 등정은 그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승환에 대한 믿음이 계속 굳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센트럴리그 최고 소방수 타이틀은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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