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 삼성, 니퍼트 트라우마 탈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18 06: 52

"이번에 한 번 깨야 하는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더스틴 니퍼트(두산)와의 악연 탈출을 선언했다.
2011년 국내 무대에 입성한 니퍼트는 삼성전에 16차례 등판해 12승 1패(평균 자책점 2.33)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9할2푼3리나 된다. 올 시즌 4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97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이승엽, 채태인(이상 타율 1할6푼7리), 최형우(타율 2할1푼4리), 박석민(타율 1할7푼6리) 등 삼성의 중심 타선 모두 니퍼트만 만나면 제 모습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한이가 유일하게 타율 3할8푼9리(36타수 1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은 이번달 두산과의 네 차례 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니퍼트가 두 차례 선발 출격할 전망. 17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니퍼트가 우리와 할때 두 차례 들어올 것 같다"면서 "이번에 한 번 깨야 하는데"라고 지긋지긋한 악연을 마감하길 기대했다.
언젠가 류중일 감독은 "니퍼트에 대한 대비를 한다고 백전백승을 하는 건 아니다"면서 "우리가 니퍼트에 대비하는 만큼 상대도 대비하기 때문에 공략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포기할 순 없다. 류중일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이기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었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니퍼트를 무너뜨린 적이 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삼성 박한이는 3-2로 앞선 7회 2사 1,2루서 니퍼트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10m 짜리 우월 쐐기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대구구장 우측 외야 관중석을 가리키며 "당시 (박)한이가 저기 두 마리 치킨 광고판 쪽으로 홈런 쳐서 이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사실상 4년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상태. 그렇지만 류중일 감독은 "오늘 당장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면서 하루 빨리 1위를 확정짓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니퍼트와의 악연 마감은 필수 요건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