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LG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김용국 삼성 라이온즈 수비 코치는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를 가리키며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입성한 나바로는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17일 현재 타율 3할2푼6리(371타수 121안타) 24홈런 78타점 90득점 16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입단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젠 9개 구단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신분 상승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1번 타자 후보 가운데 나바로가 마지막 카드였다. 어쩔 수 없이 나바로를 1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이후 팀이 더 잘 풀리고 있다"면서 "나바로가 정말 효자다.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이렇게 잘 치는 타자는 없지 않느냐"고 찬사를 보냈다.

괌 1차 캠프 때 나바로에 대해 "공 던지는 게 괜찮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던 김용국 코치는 "정규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나바로에게 '잘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내일이면 또다른 나바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며 "야구하는 거 보면 정말 그렇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용국 코치는 조동찬(내야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바로가 입단하기 전까지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조동찬은 지난해 8월 13일 대구 LG전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조동찬은 8월 1일 광주 KIA전에 앞서 1군 무대에 합류한 뒤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2타점 5득점 3도루로 지각 합류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있다. 특히 옆구리 근육통에 시달리는 박석민 대신 핫코너를 지키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전천후 요원 조동찬이 가세한 뒤 내아진이 더욱 탄탄해졌지만 주전 선수로서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랐던 게 김용국 코치의 속내. 김용국 코치는 조동찬의 활용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내야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 훈련의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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