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새로운 얼굴로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뛰어난 연기력까지 겸비한 신예 배우들의 활약이다.
선배 배우들이 무게감 있는 연기로 흥행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면 신예 배우들은 신선한 매력과 작품에 녹아 드는 배역에 딱 맞는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연스러운 연기에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 '될성 부를 떡잎'의 면모를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든다. 흥행 영화를 통해 신예 배우에서 전 대중적 사랑을 받는 배우로 거듭난 이들에는 누가 있을까.
◇ 2003 최고 흥행작, '살인의 추억' 박해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미스터리 수사물인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은 지난 2003년 개봉해 당시 525만 명을 동원, 그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의 흥행을 이끈 주인공인 송강호와 김상경, 그리고 이들과 전혀 다른 묘한 이미지로 시선을 잡았던 신인배우가 있었다. 바로 박해일이다.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을 통해 순수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박현규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이었던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을 통해 훈훈한 외모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선한 매력으로 연기와 외모를 겸한 흥행성 있는 배우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 2005 다시 보기 열풍, '왕의 남자' 이준기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는 2005년 개봉 후 약 1230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해 스타 마케팅보다 훌륭한 연출과 각본, 최고의 연기가 곧 흥행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충무로의 저력을 일깨웠다. 특히 '왕의 남자'에서 공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이준기는 당시 '예쁜 남자 신드롬'을 주도하며 젊은 층에 어필,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를 통해 연기력과 함께 고운 외모와 묘한 매력을 뽐내며 여성관객을 넘어 남성관객까지도 사로잡으며 '왕의 남자' 다시 보기 열풍을 주도.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 받은 데 이어 한류스타의 자리까지 올랐다.
◇ 2014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 '명량' 권율
연일 스코어를 경신하며 1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에도 수려한 외모와 그를 뛰어넘는 깊은 연기까지 겸비한 신예 배우가 있다. 장군의 아들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권율이다. 권율은 이순신 장군(최민식)의 아들 이회 역으로 극중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가슴 속 깊이 뭉클함을 전해 진한 감동을 전한다. 권율이 쌓아온 연기내공은 '명량'을 통해서 폭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권율은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원석처럼 연기를 하면 할수록 빛나는 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이미 영화 '피에타'의 마성의 기타남으로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던 그다. 그의 다음 행보에 자연스레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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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명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