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상주, 유럽파 관리 위해 필요?...日은 어떻게 준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18 14: 28

한국처럼 대표팀의 다수 선수가 유럽파인 일본에서는 어떻게 선수 관리를 준비하고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협상이 결렬됐다. 당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으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 받은 끝에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큰 틀에서 2가지 이유 때문에 결렬됐다. 세금과 주 활동 지역에 대한 생각의 차이다"라고 밝혔다.
세금의 경우 연봉 문제에서 해결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 활동 지역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컸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으로 한국 축구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이를 꼽았다. 단순히 대표팀을 지도하는 것이 아닌 다른 지도자들의 교육 등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길 원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머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 매체와 인터뷰서 "한국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유럽에 상주하며 유럽파 선수를 관리하고, 한국에는 A매치 일정에 방문하겠다는 뜻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바라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국민 정서와도 맞지 않았다.
먼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일본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일본의 경우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오랜시간 거주하던 스페인에서 일본으로 아내와 함께 이사를 했다. 일본에 도착한 직후 열린 J리그를 관전하며 자신이 자세히 모르는 선수들에 대한 파악에 들어갔다. 아기레 감독의 이러한 모습은 일본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일본도 많은 유럽파가 뛰고 있다. 오히려 한국보다 많은 선수가 유럽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에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만 27명이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감독의 유럽 상주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코치를 유럽에 상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주장처럼 선수들을 유럽에서 직접 지켜보며 컨디션 등을 관리해주는 것은 여러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국내파의 관리와 여러 업무에서 문제점이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일본은 유럽 상주 코치를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체제 하에서는 대표팀의 코치가 교대로 유럽을 방문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고 평소에는 선수와 전화 통화로 확인을 했지만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이 원하는 유럽 상주 코치의 전문 분야는 체력분야의 일본인이다. 선수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일본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체력 전문가가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과 부상 예방을 위한 체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 상주 코치에 대한 선임 검토에 들어간 일본은 2014년 내에 유럽 상주 코치의 선임을 완료지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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