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이 영화 내적의 활발한 논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18일 오후 OSEN가진 인터뷰에서 "영화가 기록적인 흥행을 하니 그 만큼 평도 분분한 것 같다. 허지웅이나 진중권 등, 유명 평론가들을 비롯해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작품을 두고 수작, 평작, 졸작 등 분분한 의견이 있다"란 말을 건네자 "영화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는 것이다. 그 만큼 다양한 해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반응이나 댓글보다는 영화에서 비롯돼서 얘기돼는 다른 사회현상에 더 관심이 가더라. 경제적인 부분들, 정치 사회 현상으로 퍼지는 게 더 흥미로웠고, 관심이 있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난 흥행을 몰고 온 이순신 신드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 있지만 이순신 붐이 이 정도까지 올지는 몰랐다. 놀랍기도 기쁘기도 하다"라며 "분명한 건 영화를 국민성 애국주의에 기대어 만들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울림이 오기를 바랐다. 국가주의 애국주의에 의존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명량'의 어떤 힘이 이처럼 엄청난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김 감독은 "영화가 이순신의 얘기였고, 그것이 리더십을 요구하는 현 사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그런 지점에서 여러 기사나 의견들에 동의하는 편이다"라며 "그것을 해상전투라는 부분과 함께 잘 버무려서 소통할 수 있었기에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연출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명량'을 만들면서 애국주의에 호소하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절제'라는 말을 자주 썼다. 그는 "영화 속 이순신의 어머님에 대한 부분도 딱 적당했다고 본다. 더 강하게 들어가면 옛날 성웅 이순신이 됐을 것 같다. 영화를 만들면서 밸런스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절제에 신경을 썼다"리면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 자체의 힘이 있기에 성웅이 더 되가더라"라고 말했다.
"한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촬영 감독이 자기도 모르게 앙각(아래에서 위로 찍어 등장인물이 위엄있게 보이게하는 샷)으로 찍더라. 그래서 자꾸 앙각으로 들어가냐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것일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신비스러운 일이었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한편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수백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으로 배우 최민식이 성웅 이순신으로 분했다. 더불어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한국영화 흥행사 최초로 1500만 관객을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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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