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예능 프로그램 편성 시간 합의에 가까스로 성공하며 시간이 아닌 콘텐츠로 경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BS 한 관계자는 18일 오후 OSEN에 "지난 14일 지상파 3사 관계자가 모여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을 오후 4시 5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흔쾌히 합의했다"며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시간이 줄어들면서 연출진은 프로그램의 내용을 더 다듬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KBS 뿐 아니라 MBC-SBS 역시 양질의 콘텐츠를 약속했다. SBS 한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시청자들을 위해 진작해야했는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지상파 3사가 힘을 합쳐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말했다.
MBC 고위 관계자 역시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서 시청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시청자 선점을 위해 경쟁 프로그램보다 먼저 방송을 시작하는 유동적인 편성을 해오던 지상파 3사는 일요일 예능 편성 시간을 오후 4시 50분에 시작, 7시 55분에 종료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런닝맨’이 총 185분 동안 방송된다.
지상파3사는 그간 225분가량의 방송 분량을 내보내면서 프로그램의 밀도가 떨어지고,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KBS는 초반 3사 방송시간대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왔으며 MBC와 SBS는 KBS의 변칙 편성을 비난하며 감정 싸움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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