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안정' 앨버스, 성격도 한화맨 적응 완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9 06: 31

한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29)가 7월 이후 갈수록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성격으로도 '한화맨'다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앨버스는 지난 17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구로 접전 승부를 만들어줬다. 이날 뿐만 아니라 최근 앨버스의 투구가 점점 안정감이 생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완봉승 투수로 큰 기대를 받고 들어온 앨버스는 그러나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0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6.00.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에서 22위에 그칠 정도로 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하지만 7월 이후에 확 달라진 모습이다. 7월 이후 7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7월 이전까지는 13경기 2승8패 평균자책점 7.12에 퀄리티 스타트도 5경기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에는 퀄리티 스타트 3경기로 점점 안정감을 보여준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지만 최소 5~6이닝을 2~3점에 막을 수 있는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 템포에 느린 커브가 점차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원래부터 제구가 좋은 투수답게 좌우 스크라이크존 코너워크를 찌를 때에는 알고도 공략하기 어렵다.
실력 뿐만이 아니다. 앨버스는 마운드 위에서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이다. 가끔 벤치의 교체 타이밍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제스처도 종종 취했다. 이 때문에 '팀 분위기를 망치는 선수'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 통역 전정우씨는 "앨버스가 그런 오해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팀 외국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팀을 생각하는 선수다. 스스로 많은 돈을 받고 온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발등판 날 예민한 성격이라 흥분하지만 경기 후에는 스스로 반성한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도 이해하고, 때로는 선수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유격수 강경학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실점하며 승리가 날아갔지만 앨버스는 직접 그를 격려해주며 용기를 북돋았다. 강경학은 "앨버스가 '네 잘못이 아니다. 내가 못 던진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줘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팀 수비의 불안과 타선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갈 때 아쉬움이 크게 들 법도 하지만 뒤 돌아서서는 팀과 하나로 융화된다.
시즌 초중반 거듭된 부진으로 한 때 퇴출 소문까지 돌았던 앨버스였지만 꾸준한 기회 속에 이제 한국 무대에 많이 적응한 모습이다.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앨버스가 이제는 영락없는 '한화맨'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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