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 하락세로 4위 싸움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더스틴 니퍼트-유희관이 원투펀치가 호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제는 새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33)가 나설 차례다.
마야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국내 무대 데뷔 후 4번째 등판으로 첫 승 도전에 나선다. 팀이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시점의 등판이라 마야의 어깨가 더 무겁다.
두산은 후반기 5승9패 승률 2할9푼4리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가 문제였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5.97로 리그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초반 타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마운드의 구멍이 드러났다. 그러나 16,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4위 롯데에 연승을 거두며 승차 없는 5위까지 올라섰다.

경미한 부상에서 돌아온 니퍼트와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유희관의 힘이 컸다. 니퍼트는 지난 4일 등 근육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마침 휴식일이 있어 로테이션을 많이 거르지 않고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전서 6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10승을 올렸다.
여기에 유희관이 부활이 돋보였다. 유희관은 4월 3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5~7월 동안 평균자책점 6 이상을 찍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선발 유희관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다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8월 3경기에 나와 2승 2.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유희관까지 페이스를 되찾으며 두산은 안정적은 원투펀치를 갖게 됐다. 문제는 3선발부터다. 두 선수만으로 경기를 끌어갈 수는 없는 법. 따라서 마야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박에 없다. 마야는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62를 마크하고 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면서 데뷔 첫 승도 따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크리스 볼스테드의 성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안정 없이는 4위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 후반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상황서 마야의 등판에 관심이 가는 이유 역시 선발진의 안정화 때문이다. 아직 3경기 등판에 불과해 좋아질 여지는 있다.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호투를 펼친다면 두산은 4위 싸움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마야가 시즌 첫 승과 함께 두산의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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