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최강 삼성전에 담긴 특별한 의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8.19 06: 20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1년 만에 삼성전에 등판한다.
선동렬 KIA 감독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양현종의 삼성전 등판은 올해 처음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년 6월 28일 대구경기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날 등판에는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우선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 도전이다. 이미 13승을 거두면서 8개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최강 삼성전에는 등판을 못해 승리가 없었다. 이날 승리한다면 올해 첫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다. 아울러16승을 따낸 2010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를 하게 된다.

또 하나는 삼성과의 악연이다. 지난 6월 28일 양현종은 10승 사냥을 위해 선발등판했다. 당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역투를 했다. 그러나 3안타가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승리를 놓쳤다. 게다가 7회말 김상수에게 동점포를 맞으면서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상을 당했다.
결국 9승에서 제자리를 걸었고 10승 사냥도 물거품이 됐다. 8월 8일 복귀했으나 5경기에서 2패를 당했을 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때 당한 부상이 치명상으로 작용한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삼성과의 14개월만의 재대결에서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중요하다.
세 번째는 방어율 3점대 재진입이다.  양현종은 후반기들어 2연승을 했으나 8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⅓이닝 동안 8실점하면서 방어율이 4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12일 광주 NC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방어율을 4.04로 끌어내렸다. 이날 성적에 따라 방어율 3점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개인 최다승을 사냥을 위한 중요한 경기이다. 2010년 16승을 따냈지만 이후 3년간 한 자리 승수에 그쳤다. 올해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13승까지 달려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7번의 등판이 예정된다. 14승을 따내면서 개인 최다승에도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팀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일전이다는 점이다.  4위 롯데에 1.5경기차 7위에 랭크된 KIA는 최강 삼성과 7경기를 벌여야 한다. 그러나 올해 삼성에게 2승7패로 약하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KIA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첫 경기에서 삼성과 어떤 경기를 벌이느냐에 향후 행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에게는 부담스러운 등판이다. 삼성의 타선을 포함한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다. 득점권을 포함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홈런포 뿐만 아니라 도루도 막아야 한다. 양현종도 어느 때보다 의욕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양현종이 최강을 상대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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