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봤나, 女女케미, '유혹' '마마'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8.19 08: 53

두 여배우의 활약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른바 '여여 케미'다. 이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SBS 월화드라마 '유혹'에서는 최지우와 박하선이 끊임없이 독설을 주고 받는다면,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는 송윤아와 문정희가 티격태격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 '유혹' 최지우-박하선, "지옥에 빠져라" 독설배틀
SBS 월화드라마 '유혹'(연출 박영수 극본 한지훈)에서 두 여자 주인공의 팽팽한 신경전은 볼거리다. 세영(최지우)은 홍주(박하선)에게 생명의 은인이었지만, 홍주는 자신의 전 남편 석훈(권상우)을 빼앗아 간 세영이 죽도록 밉다. 홍주에게 일말의 미안함을 느끼는 세영이지만 적어도 홍주 앞에서는 강인함을 잃지 않는다. 각자의 상대역과 만들어 나가는 로맨스도 흥미롭지만, 매회 한번씩 등장하는 두 여인의 '독설 배틀'도 인상적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12회에서 홍주는 일부러 민우(이정진)를 따라 세영과 석훈이 참석한 사교 모임에 함께 했다. 홍주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믿기지 않지만, 유부남을 빼앗았다는 소문이 있더라"는 말을 세영에게 건네 그를 당황하게 했다. 또 세영과 단 둘이 남게 된 상황에서는 "구린내 풍긴다" "지옥에 빠져라" 등 독한 말들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
◇ '마마' 송윤아-문정희, 로맨틱 코미디 같은 만남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은 두 엄마승희(송윤아)와 지은(문정희)의 이야기다. 승희는 지은의 현재 남편이자 과거 연인 태주(정준호)와의 관계에서 가진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이기도 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지은에게 접근하는데, 두 사람의 만남은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성공한 민화 화가인 승희는 까칠하고 고집이 세다면, 생활고에 몰린 주부 지은은 허술한 데다 소녀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승희는 매번 위기에 처한 지은을 구해주고, 물심양면 그를 돕는다. 지은의 뺨을 때린 올케 세나(최송현)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통쾌할 정도다. 무뚝뚝한 승희가 삐진 지은을 달래기 위해 지은이 선물해준 스카프를 매고 나오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송윤아, 문정희 등 베테랑 두 여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빛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jay@osen.co.kr
'유혹' '마마'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