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개장 앞둔 BMW 드라이빙 센터서 만나본 '뉴 X4' 성능은?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8.19 10: 24

‘뉴 X4’ 시승행사 겸 주행 체험을 위해 일반 개장을 이틀 앞둔 BMW의 드라이빙 센터를 다녀왔다. BMW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24만 제곱미터 크기의 드라이빙 센터로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축구장 33개의 규모를 자랑하는 드라이빙 센터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웅장함을 느끼기 보다는 허허벌판 중앙에 건물 하나 놓여 있는 게 전부다. 드라이빙 센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첫 방문에 있어 약간의 실망감과 당황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곳 즐거움과 흥분으로 바뀌게 된다. 건물에 들어서자 마자 BMW의 모델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BMW와 MINI, 그리도 BMW 모토라드 모델들과 클래식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단순히 전시돼 있는 게 분명한데 차량들의 전면부가 모두 입구 쪽을 향해 있어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는다.

아시아 최초의 BMW 드라이빙 센터인 만큼 주행 코스 또한 가장 길고, 다양하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인 트랙은 최장 2.6km이며 다목적(Multiple), 다이내믹(Dynamic), 원선회(Circular), 가속 및 제동(Acceleration and Braking), 핸들링(Handling), 오프로드(Off-road)의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급경사, 모래사장, 요철, 경사로, 철로 등 9가지 험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 체험 코스와 2.6km 트랙에서 ‘뉴 X4’를 경험해봤다.
오프로트 체험 코스는 기자가 직접 운전하는 방식이 아닌 Taxi 프로그램으로, 전문 드라이버와 동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곳에서는 ‘뉴 X4’의 4륜구동의 힘과 차체자세제어장치(DSC), 주행안전장치(HDC)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각기 다른 각도의 오르막길에서 전문 드라이버는 올라갈 때와 내려가는 중간에 차량을 멈추고 액셀과 브레이크에서 모두 발을 뗀 뒤 몇 초 뒤에 차량이 움직이는 지를 보여줬다. 오르막에서는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작동하다가 2~3초쯤에 차량이 밀렸으며 내리막에서는 드라이버가 차량을 움직일 때까지 HDC 시스템이 ‘뉴 X4’의 차체를 잡아주고 있었다.
경사각이 35도인 측면도로에서는 마치 스파이더맨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본래 ‘X5’에만 탑재돼 있던 xDrive 모니터 기능이 ‘뉴 X4’에도 적용돼 차량의 좌우 기울기를 그림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뉴 X4’는 33도의 기울기에도 밀리거나 불안정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측면도로에 붙어있다가 빠져나갔다.
동행한 기자는 ‘뉴 X4’의 이 같은 기능들을 모두 일상생활에 빗대어 백화점과 마트 등을 방문했을 때 주차장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접촉사고 시 유용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드라이버 또한 그의 설명에 격하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뉴 X4’의 운전대는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2.6km의 서킷에서 잡아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뉴 X4’의 브레이크와 가속 성능을 알아 봤다. 650m의 직선 구간에서 ‘뉴 X4’는 풀액셀을 밟자 150km/l까지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고, 이후 곧바로 이어진 코너링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 순식간에 1/3로 속도가 줄어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도록 해줬다.
물론, SUV 파생 모델로서 가속 시의 디젤 소음과 코너링 시의 쏠림현상은 어느 정도 발생했으나 참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여기서 단점이 있다면 뒷좌석 헤드룸 공간에 손잡이가 없다는 것.
‘뉴 X4’는 작은 ‘X6’라고 볼 수 있지만 BMW측의 설명에 따르면 ‘X3’의 큰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X3’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X3’와 휠베이스는 동일하나 전고와 시트 포지션을 더 낮춰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성능과 외관을 완성했다. 전고는 ‘X3’보다 36mm 낮아 1624mm이며 시트 포지션은 앞 좌석과 뒷 좌석이 각각 20mm, 28mm 더 낮다.
굵직한 볼륨카 외에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도 열심히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BMW는 ‘뉴 X4’로 ‘X6’는 너무 부담스럽고 ‘X3’는 작다고 느끼는 소비자 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BMW는 800대의 ‘뉴 X4’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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