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디오가 연기자 도경수로 잘사는 법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8.19 16: 23

엑소의 멤버 디오(도경수)가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에 첫 도전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처음 연기를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썩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대세 그룹 엑소의 멤버로 그저 잘 노는 아이돌일 것만 같던 이미지는 금세 바뀌었다. 이젠 다방면의 재주꾼으로, 연기자로서의 싹수까지 드러내며 남다른 인재로 떠올랐다.
극중 도경수가 연기하는 한강우 역의 분량은 사실 크지 않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폭발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주인공 장재열(조인성 분)의 또 다른 자아라는 설정만으로 일단 범상치 않은 역할이다. 사실 드라마 방송 전 한강우의 캐릭터나 정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또 베일을 벗은 1, 2회를 통해서는 그저 유명 작가 장재열을 동경하는 작가지망생으로, 고등학생이란 어린 신분에도 불구하고 장재열과 돈독한 우정을 나눈다는 설정이 눈길을 끄는 정도였다.
그러나 3, 4회에 들어서며 도경수의 빛나는 위치와 묵직한 존재감이 확인됐다. 그간 장재열 곁을 맴돌며 감초 같은 면모를 보였던 한강우는 4회 엔딩을 통해 비로소 그 존재의 이유를 드러냈다. 바로 장재열의 또 다른 자아란 반전이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 것. 예상치 못한 혹은 기대 이상의 반전 스토리에 보는 이들이 열광했다. 한강우는 그렇게 ‘괜찮아 사랑이야’의 비밀을 쥔 핵으로 급부상했다.

사실 대본도 대본이지만 도경수의 연기력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한강우 캐릭터가 이처럼 요주의 인물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와 자신을 학대하는 의붓아버지를 피해 오로지 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으로 아픔을 삭이고 사는 소년, 그 서글픈 캐릭터는 도경수의 기특한 연기력으로 인해 생명력을 얻었다.
도경수는 어떻게 이토록 저명한 작가와 감독의 대작에서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는 걸까. 
이와 관련 SM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19일 OSEN에 “데뷔 전 연습생 시절, 공통 교육 과정에 속한 연기 수업은 들은 적이 있지만 전문적으로 연기 공부를 한 적은 없다”며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된 후 준비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약간의 연기 지도를 시킨 게 전부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님의 원포인트 레슨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드라마 시작 전 노 작가님이 귀한 시간을 내 직접 디오와 함께 작품,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눠주셨다. 연기를 처음 하는 거라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긴장한 면이 있었는데 노 작가님의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미력하나마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평가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괜찮아 사랑이야’ 측 한 관계자는 “도경수가 기대 이상의 센스를 지녔더라. 또 오히려 새하얀 도화지 느낌이라 어떤 연기든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며 “본인이 조인성을 동경한다고 밝혔던 만큼 실제 현장에서도 조인성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는 등 분위기도 좋다. 좋은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 자체가 연기를 하는 데 큰 가르침이 되는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눈에 띌 정도로 연기력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도경수가 연기하는 한강우 캐릭터는 드라마의 남은 전개에서도 남다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귀띔. 장재열의 분신과도 같은 한강우가 과연 어떤 폭풍을 몰고올지, 또 결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정극 연기 신고식부터 예사롭지 않은 감각을 보여준 연기돌 도경수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issue@osen.co.kr
S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