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복귀한 후 득점 장면이 많이 나왔다. 기대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오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앞두고 19일 포항 포스코 국제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 ACL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우승컵을 노리는 최 감독은 8강서 만난 포항과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이게 됐다.
"양 팀 모두 ACL 8강까지 오르기 순탄치 않았다"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과 소중한 경험이 축적됐다. 선수들이 8강이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두고 어떤 방식으로 두 경기를 운영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것이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잘 돼있고,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유난히 포항과 맞대결이 많은 서울이다. 최근 2경기서는 서울 쪽이 상승세다. 특히 지난 7월 16일 FA컵 16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포항과 경기를 해보면 실수를 잡느냐 주느냐다. 김승대, 김재성, 손준호 좋은 선수들이 있고, 한번의 찬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팀"이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이어 최 감독은 "리그 순위도 우승 경쟁을 다투고 있고, 연패를 쉽게 당하지 않고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 경기는 개의치 않겠다. 180분의 경기는 4강 진출을 하느냐를 두고 펼치는 피할 수 없는 혈투"라며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 최 감독은 "8강에서 어떤 날씨, 현장 분위기일지 우리가 원정이기 때문에 불리하다"며 "하지만 ACL 경험을 통해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순간집중력에서 경기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 8월 27일 그 시점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진지한 태도로 8강전에 임했다.
후반기 들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나도 선수들도 미스터리다. 느슨한 상황이 많았고, 스리백 전환하면서 서로의 이해 차이에서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은 안정감을 찾았다"며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자만 없이, 팀을 위한 희생 정신을 갖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몰리나 복귀 이후에 많은 득점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전북-포항전을 보았느냐는 질문에는 "포항이 거칠고 터프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계속 해왔던 축구가 있다. 상대 공수 밸런스가 좋다. 균형 싸움이 될 것 같다. 균형을 깨트리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하며 "두 번의 토너먼트를 많이 해봐서 시간을 잘 쪼갤 것이다"라고 선수들의 경험을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함께 참석한 이상협은 "지난해에 결승까지 올라가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그런 경험이있고, 팀이 좋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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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