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힙합표 아이돌 혹은 아이돌표 힙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8.19 17: 44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힙합 아이돌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잔뜩 담은 첫 정규앨범으로 오는 20일 출격,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19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정규1집 '다크 앤 와일드' 제작발표회를 열고 힙합 장르를 하는 아이돌그룹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방탄소년단이 데뷔 1년 2개월 만에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사우스(Soyth), 웨스트(Wset), 붐뱁(BoomBap), 트랩(Trap) 등 힙합의 장르적 특성을 살린 트랙 등 총 14곡을 수록될 예정.

타이틀곡 '댄져(Danger)'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클럽튠의 힙합 그루브와 펑크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힙합 장르. 미국에서 녹음을 진행했으며 팝스타 샤키라의 라이브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그레코 브라토가 세션으로 참여했다.
물론 아이돌의 힙합은 늘 갑론을박의 대상이기도 한 상태. 힙합의 정통성을 따져보면 여러 요소가 섞인 아이돌의 힙합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멤버들은 "'댄저'는 100프로 힙합은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 '쇼미더머니' 바스코 선배님 무대도 그렇고 어떤 것이 힙합이냐 하는 걸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댄져'는 굉장히 힙합 스러운 기반에 안무나 보컬 멜로디 요소를 고려한 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곡은 200년대 초반에서 유행했던 클럽튠을 기반으로 한 힙합 곡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나는 기술적으로는 힙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랩몬스터는 매 앨범 수록하는 사이퍼(Cypher)로서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인 것 같다. 해외에서 래퍼들이 나와서 써놓은 랩을 가지고 하는건데, 그런 트랙이 아이돌그룹 사이에서는 없는 것 같았다"라며 "래퍼가 3명이라 그런 트랙이 있다면 실력이나 열정, 솔직한 가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랩몬스터는 "방탄소년단의 소년은 어른이 되기 전 청소년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라며 "방탄소년단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슈가 역시 "싱글과 미니가 개인적으로 몸풀기였다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의 색이 진하게 담긴 앨범이다. 이제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이들의 자작곡이 매우 높은 수준에 올랐음도 강조했다. 슈가는 "이번에 미국 가서 워렌지를 만났다. 그가 나의 '투마로우'를 듣고 커버하고 싶다고 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에는 '렛 미 노'라는 곡을 프로듀싱했다. 기존 색과는 다른 몽환적인 색깔의 곡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방문에서 쿨리오를 만나기도 했던 멤버들은 "우리가 음악 얘기를 하면서 장난치고 웃자, 쿨리오가 음악에 언제나 진지해야 한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음악이 심장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해줬다.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준비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설명. 멤버들은 "스케줄 없을 때에는 연습실에만 있다. 공백기에는 오로지 작업만 한다. 또 작업이 끝나면 안무 연습만 한다. 연습량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또 "하루에 16시간 이상 연습했다. 해외 투어 중간에도 나라마다 연습실 들러서 했다. 상파울로 베를린 스톨홀름 등 돌아다니면서 각 도시의 연습실을 갔다"고 기억했다.
rinny@osen.co.kr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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