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 "번트 논란? 기분 나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19 17: 40

송일수 두산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잦은 번트 작전에 대해 다소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번트도 작전의 일부이며 결과론적인 비난이라는 것이 송 감독의 생각이다.
송 감독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잦은 번트 작전에 대한 비판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솔직히 기분이 조금 나쁘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두산은 올 시즌 상대적으로 번트 작전을 많이 수행하고 있다. 번트도 야구에 일부분인 만큼 그 자체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송 감독이 상황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번트에 많은 것을 의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최근 경기에서 번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자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송 감독은 "번트는 야구의 일부분이다. 작전으로 쓰고 있다"라면서 "잘 되면 아무 말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작전이 안 돼서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를테면 상대 투수가 김광현이라고 한다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2루로 뛰기가 힘들다. 여기서 번트를 대 주자를 2루에 보내면 투수를 흔들 수 있다"고 번트 작전의 효용에 대해 예를 들었다.
이어 송 감독은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상황에 맞게 번트 작전을 낼 것이다"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잘 되면 평가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선수들에게 번트에 대해 특별한 주문을 하지는 않는다. 누구에게 작전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해 홈에서는 번트 훈련을 좀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석이 된 선발 한 자리는 좌완 정대현이 메운다. 정대현은 2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송 감독은 "2군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그것을 보고 올렸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