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들이 해줘야 한다".
선동렬 KIA 감독이 역전 4강을 위한 전제조건을 밝혔다. 우선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에서 잔 실수가 없어야 하고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병살타를 줄이고 장타도 필요하다는 소망도 밝혔다. 거꾸로 보면 현재 KIA의 약점들이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선 감독은 "이처럼 4위를 놓고 5팀이 몰려있는 경우는 유례없는 일이다. 1~3위 순위는 결정이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연승을 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데 연승을 못한다. 앞선 세 팀들이 힘이 있지만 5팀은 힘이 없어 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KIA의 역전 4위 첫 번째 전제조건으로 선발진을 꼽았다. 그는 "방망이는 굴곡이 있는 만큼 무엇보다도 선발투수들이 해주어야 한다. 현재 KIA의 선발진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말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건재하지만 원투펀치가 없다. 임준섭이 사실상 2선발 노릇을 하고 있고 토마스와 김병현이 3~4선발이다. 김진우는 사실상 5선발이다. 최근 안정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만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안정된 수비력. 선 감독은 "후반기들어 지는 경기를 보면 수비에서 실수가 있고 실점으로 연결되고 패배로 이어졌다. 반드시 수비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는 전체 실책(69개)은 네 번째로 적지만 후반기 들어 6경기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부진의 이유가 됐다.
득점력 부분도 아쉬움을 표했다. KIA의 후반기 득점은 경기당 4.5점에 불과하다. 안정된 선발진을 갖고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선감독은 "득점권 타율이 낮다. 안타 16개를 치고도 5,6점 뽑는데 그친다. (찬스에서) 병살타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는 장타력 회복도 거론했다. 선 감독은 "우리는 홈런포가 적다. 대부분 단타 위주의 공격을 하고 있다. 브렛 필도 안타보다는 홈런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KIA는 후반기에서 16홈런을 터트렸다. 4홈런을 날린 2경기를 제외하면 16경기에서 8개에 불과하고 8월들어 9경기에서 5홈런에 그치고 있다. 브렛 필, 나지완, 이범호, 안치홍의 폭발력이 주춤하면서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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