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 첫 승에 다시 도전했던 유네스키 마야(33, 두산)가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인 끝에 그 뜻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마야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가까스로 버텼으나 결국 5회 실책이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이었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1회 고비에서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조동화에게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맞은 마야는 김성현의 타석 때 폭투로 3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1사 후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실점 위기도 있었다. 다만 박정권 김강민을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1로 맞선 2회에는 선두 나주환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잘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정권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는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선두 김강민의 좌중간 안타와 도루, 나주환의 볼넷, 임훈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여기서 정상호를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어 조동화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5회까지 버티지는 못했다. 선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마야는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 때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줬다.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커트맨이었던 칸투가 3루로 뛰던 최정을 잡는다는 것이 송구가 뒤로 빠지며 최정에게도 홈을 허용했다. 뼈아픈 실책이었다.
마야는 이후 박정권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한계 투구수에 이르렀고 더 버틸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마야는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오현택이 이후 김강민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해 마야의 자책점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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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