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한화, 그러나 너무 많이 던진 '안정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19 22: 26

한화가 롯데를 제압하고 최근 2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1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롯데전에서 10-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9승 58패 1무로 최하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롯데와의 격차를 5경기로 줄였다.
후반기들어 한화는 순항하고 있다. 그 배경은 불펜 필승조의 활약이다. 특히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안정진'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안영명은 전반기 1승 5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37로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후반기들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 중이고, 박정진은 6월까지 2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17-7월 이후 2패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0으로 불펜 맏형다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자리를 꿰찬 윤규진은 후반기 2승 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주춤하지만,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문제는 김응용 감독이 이들 세 명을 집중적으로 기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펜 사정이 얇은 한화이기에 접전이면 이들 세 명이 일제히 순서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반복되다. 이는 19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안영명은 8-4로 앞선 4점 차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⅔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3개, 삼진 3개를 뽑아냈지만 7회 2사 1,2루에서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가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이 2점 늘었다. 박정진은 위기에서 등판, 박종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는 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윤규진은 곧바로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지만 힘겹게 7회를 넘겼다. 윤규진은 8회에도 볼넷 2개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준석을 병살 처리했다. 윤규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기어이 2⅓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현재 한화 불펜에서 '안정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세 명의 구위는 잦은 등판 속에 떨어지고 있다. 김응용 감독은 "앞서고 있다면 불펜투수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들 세 명이 시즌 막판까지 지금의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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