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화요일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1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7-10으로 졌다. 1차적인 원인은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쉐인 유먼이고, 실책 2개를 저지르며 자멸을 유도한 야수들의 경기력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롯데는 순위싸움을 벌이던 두산과 LG가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4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6월 20일 5위에서 4위로 순위가 올라간 뒤 정확히 60일 만이다. 더불어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됐다. 롯데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화요일 징크스'도 계속됐는데, 올해 화요일에만 1승 14패 1무 승률 6푼7리가 됐다.

방망이가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투수가 호투하면 타선이 침묵하고, 아니면 실책으로 자멸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선발 유먼은 1회 실책으로 2점을 내주자 2회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4실점, 사실상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유먼은 3회에는 2사 후에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추가 1실점을 했다.
타선은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병살타 3개는 아쉬움을 남겼다. 3-7로 추격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4회 1사 1루에서 강민호가, 7-8로 한 점차까지 따라간 8회 1사 1,2루에서는 최준석이, 그리고 9회 1사 1루에서 다시 강민호가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병살 3개를 친 팀은 이길 수 없다는 야구게 속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수비도 흔들렸다. 기록된 실책은 2개지만 외야에서 아쉬운 수비가 연달아 나왔다. 1회 박종윤과 박기혁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고 우익수 손아섭은 무리하게 타구를 처리하려다 장타를 허용했다.
이로써 롯데는 6월 6일 이후 74일 만에 순위가 6위까지 내려갔다. 물론 4위 두산과는 불과 1경기 차, 전력을 수습한다면 언제라도 4위 탈환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갈매기' 롯데는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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