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너무나 아쉬운 패배'
OSEN 민경훈 기자
발행 2014.08.19 23: 00

LG 트윈스가 ‘천적’ 앤디 밴 헤켄(35, 넥센 히어로즈)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LG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에이스 밴 헤켄을 상대로 때려낸 11안타(2홈런) 포함 총 16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7-5로 승리했다. 그동안 고전했던 밴 헤켄에게 거둔 승리라 더 의미있었다.
LG는 올 시즌 밴 헤켄에 유독 약했다. 밴 헤켄은 이날 전까지 LG를 상대로 4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37로 강했다. 8개 구단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특히 밴 헤켄은 14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날만큼은 LG 타선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선발 류제국이 흔들리며 0-4로 끌려갔으나, 3회부터 LG의 역습이 시작됐다. 3회초 1사 1루서 정성훈이 9구 승부 끝에 밴 헤켄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추격을 시작한 LG는 곧바로 박경수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용택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4회말 류제국이 폭투로 바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끈질긴 모습으로 따라갔다. 5회초 1사 1루서 박경수가 좌익수의 키를 원 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쳐 다시 5-5를 만들었다. 6회초엔 이진영과 손주인의 안타로 잡은 2사 1,2루 기회서 오지환이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면서 역전에 성공, 밴 헤켄을 강판시켰다. 오지환은 이전 타석까지 밴 헤켄에게 5타수 무안타로 약했으나 결정적인 한 방으로 밴 헤켄을 무너뜨렸다. 이후 승리조를 투입시킨 LG는 1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스나이더의 쐐기 적시타로 7-5로 이겼다.
무엇보다 밴 헤켄에 강했던 선수들의 힘이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경수는 밴 헤켄에게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했고, 박용택은 4할5푼5리(11타수 5안타)에 장타 2방을 때려낸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 두 선수가 각각 2,3번 타순에 배치됐고, 리드오프 정성훈까지 동점포로 가세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상위 타선을 책임진 세 선수는 총 6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천적’ 밴 헤켄을 앞세운 넥센을 격침시켰다. 천적을 상대로 거둔 1승 이상의 귀중한 승리였다.
경기를 마치고 넥센 강정호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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