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매직아이’ 문희준, 웃긴 줄만 알았던 이 남자의 속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8.20 07: 05

가수 문희준, 그저 웃긴 예능인인 줄 알았던 이 남자가 깊은 속내와 진심을 털어놓았다. 90년대 인기절정의 아이돌 H.O.T를 거쳐 록음악을 시작하고 군대를 다녀오기까지 문희준이 겪었던 인간관계는 극과 극이었다. 그 속에서 그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에서는 ‘인간관계 정리’를 주제로 진정한 친구,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자신을 비하한 김구라 뿐만 아니라 안티팬까지 품어 ‘문보살’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만큼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한 문희준이 이날 털어놓은 그의 진심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요즘 핫젝갓알지로 함께 활동하는 은지원과 출연한 문희준은 김구라가 초반부터 은지원에게 “헤어지고 난 다음에 일 잘되죠?”라고 돌직구를 날려 은지원을 당황케 하자 문희준이 나서서 “왜 내 친구한테 그런 질문을 하냐.그 아픔을”이라고 버럭하더니 “차라리 나한테 물어봐라”라고 재치 있게 상황을 넘어가면서 은지원을 보호해줬다.

그리고 문희준은 오랜 시간 자신과 함께 해준 팬들에 대한 진한 의리를 표현했다. H.O.T가 데뷔한 1996년부터 꾸준히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은 그의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최대한 팬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타였다.
문희준은 과거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계기가 팬들과의 사랑을 비교한 일 때문이었다. 1년 정도 비밀 연애한 여자친구가 ‘팬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라고 질문을 던졌고 문희준이 한 대답은 “헤어지자”였다.
문희준은 “유치한 얘기인데 여자친구한테 ‘너는 내가 힘들 때 옆에 계속 지켜준 적은 없다. 물론 좋을 때 만나서 모르겠지만 내가 록을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네가 아느냐’고 했다”며 “팬들과 함께 살진 않지만 죽을 때까지 함께 간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결정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없지만 팬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뿐 아니라 문희준은 유재석과 서경석 결혼식 축의금으로 300만원을 전한 이유가 “인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결혼했을 당시 문희준은 활발하게 활동할 때가 아니었기에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생애 최고의 축의금을 낸 이유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문희준은 “유재석 형이 방송하는 자세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한겨울에 내복을 입고 뛰어 다니는 걸 보고 감동 받았다”며 “그리고 내가 아이돌 틀을 깨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서경석은 9년 예능 공백 끝에 제대해서 예능에 복귀했을 때 의기소침해져 있는 문희준을 응원했다. 문희준은 “리얼 예능에 적응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처음으로 예능에서 놀림을 받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촬영 쉬는 시간에 구석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경석이 형이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와서 등을 토닥여주면서 힘을 줬다”고 말했다.
문희준이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의 기준 또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시청자로서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나는 상대방이 나한테 어떤 친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친구인지가 중요하다. 친구를 떠나는 이유는 내가 짐이 된다고 느낄 때 멀어진다”고 고백했다.
마냥 웃기기만 한줄 알았던 문희준의 속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단단해져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한 순간 바닥까지 떨어졌었던 문희준이 털어놓는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는 그를 더욱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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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매직아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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