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한화 타자로는 9년만에 100타점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0 12: 59

펠릭스 피에(29)가 한화 타자로는 9년 만에 100타점에 도전한다.
피에는 지난 19일 울산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뒤 2회에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찬스마다 꼬박꼬박 타점을 쓸어담았다. 올해 5번째 3타점 경기로 4타점 3경기, 5타점 1경기 포함 9번째 3타점 이상 경기였다.
이로써 피에는 올 시즌 94경기에서 79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 리그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NC 에릭 테임즈(94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이며 한화 팀 내에서는 김태균(67타점)을 넘어 1위. 시즌 전 예상한 것 이상으로 피에의 해결사 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피에는 약 103타점까지 가능하다. 한화에서 100타점은 장종훈(1991·1992) 제이 데이비스(1999) 댄 로마이어(1999) 송지만(2002) 김태균(2004·2005) 등 5명이 7번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피에가 한화 타자로는 역대 8번째이자 6명째 100타점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 한화 타자가 100타점을 기록한 건 2005년 김태균의 100타점이 마지막이다. 그로부터 8년간 한화에서는 100타점 타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피에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한화 외국인 타자로 한정하면 1999년 데이비스·로마이어에 이후 15년만의 100타점. 데이비스는 106타점, 로마이어는 109타점을 올리며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2006년까지 장수 외국인선수로 한화에 몸 담은 데이비스는 1999년 이후 다시 100타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뒤에 들어온 2007년 제이콥 크루즈(85타점) 2008년 덕 클락(79타점) 2011년 카림 가르시아(61타점)도 수준급 활약을 펼쳤지만 역시 100타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가르시아의 경우 시즌이 진행 중이던 6월에 합류해 72경기에서 61타점을 쓸어담는 무서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피에 개인적으로도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트리플A와 독립리그를 오가며 63타점을 올린 것이 최다 타점이었는데 이미 이를 뛰어넘었다. 미국에서 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지만, 한국에서는 5번 타순에서 해결사로 완벽 변신했다.
피에는 시즌 초반 잠시 3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4월 중순부터 김태균을 뒷받침하는 5번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찬스 해결 능력을 발휘하며 타점을 쓸어담았다. 만루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2홈런 25타점으로 폭발한 그는 득점권 타율 3할2푼8리로 찬스에 강한 모습이다. 희생플라이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개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며 타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피에는 "희생플라이도 안타 만큼 좋다. 상황에 맞게 공을 최대한 외야 멀리 보내는 스윙을 한다. 경기 전에도 좌중우 모두 외야로 날리는 연습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한국야구와 상대 투수들에 대한 파악이 이뤄져 노림수가 생겼다. 잘 노리치는 것이 결정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에가 명실상부한 한화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며 당당히 100타점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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