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힙합 아이돌의 자존심이 될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8.20 11: 06

힙합을 하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돌아온다.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인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다양한 장르의 힙합곡을 수록하며 힙합 아이돌그룹으로서의 정체성 굳히기에 들어갔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정오 첫 번째 정규앨범 '다크 앤 와일드'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에는 사우스(Soyth), 웨스트(Wset), 붐뱁(BoomBap), 트랩(Trap) 등 힙합의 장르적 특성을 살린 트랙 등 총 14곡을 수록,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자작곡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음악적인 역량도 발휘했다.
멤버들은 "14곡이 수록돼 있다. 우리가 음악적으로 참여도가 높아졌다. 음악적으로 많이 성숙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곡마다 전달해주려고 하는 메시지나 감성이 있었다. 이전에는 그런 게 하늘처럼 뿌연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명확해진 것 같다. 대중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앨범 참여도를 높인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케이블채널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칸 허슬라이프'를 통해 힙합 유학(?)을 마친 후라 기대감도 크다. 또 매 앨범 수록하는 사이퍼(Cypher)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체성과 실력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첫 번째 정규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교복을 벗고 외적으로도 성숙해진 만큼 음악적으로도 발전된 모습으로, 직설적인 랩과 다양한 힙합 장르의 특성을 살린 트랙리스트가 꽤 인상적이었다.
타이틀곡 '데인저(Danger)'는 2000년대 초반 유행한 클럽튠의 합합 그루브와 펑크록 기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힙학곡이다. 100% 힙합곡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힙합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인 힙합'곡이라는 설명이다.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데인저' 무대는 강렬했다. 날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여자친구를 향해 '더 이상 내 사랑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를 날리면서 소년을 지나 한층 성숙해진 남자의 모습이었다. 또 힙합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안무에 섬세함을 더해 화려한 퍼포먼스도 완성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힙합 마니아를 넘어 대중성을 높인 지점이다.
멤버들은 "'댄저'는 100프로 힙합은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 '쇼미더머니' 바스코 선배님 무대도 그렇고 어떤 것이 힙합이냐 하는 걸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댄져'는 굉장히 힙합 스러운 기반에 안무나 보컬 멜로디 요소를 고려한 곡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앨범마다 수록하는 사이퍼로 정체성을 강조했다. 랩몬스터는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인 것 같다. 해외에서 래퍼들이 나와서 써놓은 랩을 가지고 하는 건데, 그런 트랙이 아이돌그룹 사이에서는 없는 것 같았다"라며 "래퍼가 3명이라 그런 트랙이 있다면 실력이나 열정, 솔직한 가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힙합 아이돌그룹으로서 정체성을 한층 강화시킨 방탄소년단이 이번 성장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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